[NBA]릭 피티노 보스턴 감독 '사퇴'

  • 입력 2001년 1월 8일 14시 15분


74년 하와이대 어시스턴트 코치로 시작, 96년 켄터키 대학을 NCAA(전미대학체육협회) 챔피언에 올려놓을때까지 성공밖에 몰랐던 릭 피티노 감독.

북미프로농구(NBA) 최고의 혈통을 자랑하는 보스톤 셀틱스에게 다시한번 '영광의 나날'을 재현시켜 줄 것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피티노 감독이 결국 '명가 재건'에 실패하고 짐을 꾸렸다 .

릭 피티노감독이 9일(한국시간) 보스톤 셀틱스의 감독직과 구단 회장직 '사퇴'를 공식 선언했다.

피티노 감독은 보스톤과 남아있는 6년 반의 계약기간동안 받기로 했던 2700만달러도 함께 포기했다.

보스톤은 어시스턴트 코치인 짐 오브리언에게 당분간 팀의 지휘권을 넘겼다.

피티노 감독은 지난시즌이 끝난 후 97년 취임후 4번째인 이번 시즌에도 팀 성적이 향상되지 않으면 감독직과 구단 회장직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이번시즌 34경기에서 12승22패(승률 35%)로 부진을 면치못하자 피티노 감독은 약속데로 미련없이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피티노는 1997년 보스톤과 연봉 700만달러에 감독직은 물론 구단회장직까지 겸하는 '초특급' 대우를 받으며 켄터키대학을 떠나 NBA로 돌아왔다.(피티노는 1987-88시즌 뉴욕 닉스에서 NBA감독에 데뷔, 88-89시즌까지 통산 90승 77패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NBA 최다우승(16번)을 자랑하는 명문구단 보스톤을 재건시켜 줄 거라는 기대 를 한몸에 받으며.

하지만 피티노는 3과 1/2시즌 동안 통산 102승1460패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자존심 강한 보스톤 팬들을 실망시켰다.이기간 동안 보스톤을 단 한차례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향후 자신의 장래에 관해 피티노는 미국의 스포츠 전문 케이블 TV인 ESPNP과의 인터뷰에서 "NBA에 머물고 싶지만 마지막은 대학에서 끝내고 싶다"고 밝혔다.하지만 아직 피티노와 접촉한 프로팀이나 대학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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