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의 명품이야기]롤렉스 시계…상류층의 상징

입력 2001-01-04 19:31수정 2009-09-2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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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시계 가운데 ‘팝’과 ‘클래식’의 대표주자로는 스와치와 롤렉스를 꼽을 수 있다. 젊음의 경쾌함과 발랄함을 반영한 시계가 스와치라면 롤렉스는 상류사회의 풍요와 여유를 대변하는 이미지. 롤렉스는 ‘롤렉스 금딱지’라는 말이 보여주듯 전당포가 성업하던 시절 확실한 보증수표로 통했다.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도 꾸준히 가짜가 유통될만큼 여전히 최고급 시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툼하고 중후한 디자인의 ‘롤렉스 스타일’은 ‘변화보다는 기본에 충실한다’는 브랜드의 기본 이념과 일맥 상통한다.

롤렉스는 1905년 한스 빌스모프가 회사를 설립하면서 탄생, 근 100여년간 유럽 상류사회의 정서를 흡수하며 성장했다. 특히 존 허트경의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정, 세계 각지의 오지탐험 스폰서로 참여해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의지가 승리하는 순간에 롤렉스가 있었다’는 사실을 각인시키는 마케팅 전략은 기억에 남는 부분. 이런 이유로 롤렉스의 광고에는 주로 위대한 탐험가나 예술가들이 모델로 등장한다.

롤렉스의 가치는 비싼 가격과 성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제’(귀족의 특권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라는 유럽 상류층의 가치관이 바로 이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지탱해주는 힘. 롤렉스가 후원하는 윔블던 테니스대회나 브리티시 오픈 골프대회, 각종 승마경기와 요트경기의 공통점은 예절과 규칙을 준수하는 경기라는 점이다.

철저히 고가정책만을 고수해 벌어들인 돈으로 오지에서 인류애를 실현하는데 헌신한 사람을 찾아 수여하는 ‘롤렉스 어워드’에도 이런 배경이 담겨 있다.

진정한 상류층이라면 그에 걸맞는 책임을 다해야 하는 것만큼 ‘진정한 명품’은 자기만의 가치관을 갖고 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롤렉스는 보여준다. 이 시계를 찬 사람들에게 ‘당신이 과연 이 시계를 찰만한 자격이 있는가’라고 은연중에 묻는 브랜드, 이것이 단지 ‘롤렉스 금딱지’에만 열광하는 사람들은 알지못하는 숨겨진 값어치다.

홍 성 민(보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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