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상반기 코스닥 'CB-BW 복병'

  • 입력 2001년 1월 2일 18시 29분


지난해 코스닥시장 수급 불균형의 주요인이었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권리행사에 따른 물량부담이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돼 올해 상반기중 전환권 및 신주인수권 행사시기가 닥치는 CB와 BW는 2260억원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물량의 대부분은 권리행사기간이 최초 가능 시점으로부터 1년∼10년 사이인데다 현재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이므로 권리행사 시기 초반에 곧바로 전액 보통주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은 편.

하지만 코스닥이 반등 조짐을 보일 경우 곧바로 권리 행사에 들어갈 여지도 있어 시장의 추세 반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모로 저가에 발행된 CB의 경우 이같은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달에는 현대멀티캡 주은리스 대현테크 바른손 아이텍스필 등 5개 기업이 발행한 499억원 규모의 CB 및 BW의 권리 행사가 시작된다. 이달에는 또 유상증자를 통해 223억원 규모의 물량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상반기 중 권리행사 시점이 찾아오는 가장 큰 규모의 CB는 4월15일에 권리행사가 시작되는 중부리스의 발행물량으로 지난해 행사가격 5000원에 한국투신증권 수출입은행 등에 57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옌트는 2월 1일 행사가격 5100원에 10억7000만원어치의 CB 전환권 행사를 시작으로 상반기에만 모두 5차례에 걸쳐 60억원규모의 CB와 BW 권리행사 기간이 시작될 예정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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