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이다 도시씨 "술에 한 맺혔나요"

  • 입력 2000년 12월 29일 16시 51분


"한국사람들 술에 한이 맺혔나요?"

한국인 남자와 결혼해 9년째 이땅에서 살고 있는 프랑스출신의 방송인 이다 도시씨(32). 그녀가 한국인 송년회 문화에 일침을 놓는다.

"마치 1년동안 한번도 술을 마셔보지 못한 사람들처럼 엄청난 양의 술을 마시는 걸 자주 보았어요. 그렇게 술자리를 마치면 노래를 사랑하는 민족답게 노래방으로 몰려가지요. 놀라운건 직장인들 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비슷하다는 거예요."

그녀는 "1차, 2차, 3차 하면서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에 새벽까지 술을 마시는 남자들을 자주 보는데 이런 모습이 전형적인 한국의 연말행사처럼 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한국은 여러 멋있는 문화와 역사를 가진 민족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민족보다 독특하고 흥에 넘치는 송년 모임을 할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

"남자들끼리 술만 마시면서 지치는 그런 송년모임 말고 간소하더라도 정이 넘치고 흥과 멋이 어우러지는 송년모임 한번 만들어 보자구요."

'파란 눈'을 지녔지만 엄연히 한국인 남편을 둔 둔 그녀의 말이다.

"에이, 또 그 소리" "직장문화가 그렇게 되나" "술 마시면서 정이 싹트는 거야" 이런 소리가 입안을 맴도는 한국남성들이여, 그래도 마음 한구석은 찔리는게 있을 거다.

최용석/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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