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수뢰 물의 군수 물러나라" 청원군의회 공식성명

  • 입력 2000년 12월 22일 02시 36분


민관 합작 관광호텔인 초정약수스파텔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최근 풀려난 변종석(卞鍾奭·67)충북 청원군수에 대해 군의회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청원군의회(의장 한창동·韓昌東)는 21일 ‘초정약수스파텔과 관련한 군의회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변군수는 이 사건에 대한 총책임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13만 군민에게 사죄한 뒤 군수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군의회는 또 “변군수가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법원에 군수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군의회는 “변군수는 스파텔 건립과 관련된 공무원들의 명단을 밝힌 뒤 이들에 대해 재산 가압류와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스파텔 문제로 인한 군재정의 손실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의회에 따르면 청원군은 현재 스파텔과 관련된 7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어 모두 패소할 경우 미지급 공사대금 70억원과 회원권 분양대금 100억원, 도 차입금 30억원 등 300억원 가량을 주민세금으로 변제해야 할 형편이다. 군의 연간 지방세 수입은 240억여원이다.

한편 변군수는 스파텔 건립 과정에서 시공사인 나건산업으로부터 1160만원을 받은 혐의로 올 7월 구속됐다 지난 12일 1심재판에서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풀려나 현재 군수 업무를 보고 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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