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직장협 홈페이지 '관가 새바람'

  • 입력 2000년 12월 19일 22시 14분


지난해부터 설립되기 시작한 공무원 직장협의회가 전국적으로 200개를 넘어선 가운데 각 직장협의회 홈페이지들이 관가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는 공직 내부 비위를 고발하는 글이 게재되고 촌철살인의 논평도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 네티즌이 ‘익명성’을 이용해 사실과 다른 내용들을 올려 당사자들이 곤욕을 치르는 등 부작용도 빚어지고 한다.

올들어 경남도 공무원 직장협의회 홈페이지 등을 가장 뜨겁게 달군 사안은 공무원 연금법 개악 반대 캠페인. 또 직장협의회에 대한 소속 단체의 대응과 인사규정의 공정성 여부, 지방의회 의원의 월권문제 등도 논란의 초점이 됐다.

경남도 직장협의회 홈페이지의 경우 ‘나도 한마디’와 ‘최근동향’ 등 각 항목별 게시건수는 총 4000여건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조회건수도 77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경남도가 주관하는 ‘F3 국제자동차 경주대회’와 ‘도지사 관사의 일용인부 고용 문제’ ‘관공서 기자실 존치여부’ 등에 대한 글이 집중 게재됐다.

지난 14일에는 ‘왕기자’라는 이름으로 ‘도청 기자실을 반납합니다’는 제목의 근거없는 내용이 올라와 각 시군 등이 확인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직장협의회 홈페이지 운영자들은 대부분 ‘사실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의 게시는 자제해 달라’는 홍보를 하고 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직장협의회 홈페이지가 하위직 공무원들의 언로(言路)를 열고 내부고발과 감시기능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과장된 내용도 적지않아 신뢰성에 흠집을 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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