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교통카드 재활용율 홍보부족으로 저조

  • 입력 2000년 12월 19일 18시 42분


교통카드 재활용제는 시민들이 쓰던 기존의 교통카드를 반납하면 보증금 1500원 외에 1000원을 얹어준 뒤 이를 신규 수요자에게 1000원을 받고 되파는 것.

충전만 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는데도 전화카드처럼 ‘1회용’으로 방치해온 교통카드의 사용 관행을 바꾸려는 서울시의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인식 및 홍보부족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학생 김상재씨(23·서초구 반포동)는 “젊은 신세대들은 아무래도 ‘새 것’이 아니면 싫어한다”며 “별 혜택도 없는 재활용카드를 찾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나경씨(32)는 “재활용 카드가 있는지도 몰랐다”는 반응.

▼'1회용' 관행 바꾸려 시행…홍보 부족해 실효 못 거둬▼

실제로 9월말 이후 재활용카드의 판매량은 하루 평균 200여장. 회수량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서울시내버스 운송조합측은 당초 재활용 카드의 하루 평균 회수량과 판매량이 각각 1000여장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대신 새 교통카드는 여전히 하루 평균 3000∼4000장 정도씩 나간다.

강남구청 사거리에서 가로판매대를 운영중인 김옥남씨(49)는 “남이 쓰던 카드라는 인식 때문에 시민들이 재활용 교통카드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종로구 SK빌딩 근처에서 교통카드를 팔고 있는 최모씨(55)는 “재활용카드를 살 때 보증금 1000원을 내지만 되팔 경우 기존의 카드와는 달리 보증금을 환불받지 못하는 점도 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할인제 시행땐 다를것" 운송조합 수요폭증 대비▼

문제는 내년 1월부터 교통카드로 마을버스, 시내버스, 지하철을 서로 바꿔 탈 경우 옮겨 탄 교통편의 요금을 8% 추가 할인해주는 제도가 시행되면 교통카드의 수요가 다시 폭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버스운송조합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 새 교통카드 20만장을 비축해 놓고 있어 당장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내년초부터 교통카드의 수요가 폭증할 것에 대비, 다각도로 대응책을 수립중”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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