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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14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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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외환시장은 1200원선을 기준으로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진 하루였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8.2원 오른 1202.0원에 마감하며 6일만에 1200원대로 올라섰다.
환율은 미국의 나스닥이 폭락하고 국내주식 시장마저 힘을 받지 못하자 개장초 1200원선을 훌쩍 넘어섰다.
오전 한때 1204.5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할 듯 했지만 경계물량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1200원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하루 변동폭이 8.5원에 달하며 출렁거리는 장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은 달러/엔화의 동향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달러/엔화가 112.7엔까지 다가서자 환율은 동반 상승했고 반면 달러/엔화가 다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 환율 역시 하락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시장은 철저히 눈치보기 장세였다"며 "외부적인 충격이 없는 한 1190원과 1210원의 박스권을 넘어서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업체 네고 물량 및 외국인직접투자자금이 대기하고 있고 정유사를 비롯한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수급 때문에 어느 한 방향으로 쏠리기는 힘든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한 외환관계자 역시 "이제 기준선은 1200원이 된 것 같다"며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은 수급싸움이기 보다는 분위기 싸움이 될 것"이며 "하지만 거주자 외화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을 보면 잠재적인 분위기는 상승 쪽이다"고 지적했다.
김훈<동아닷컴 기자> hoonk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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