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홍사붕 연장 쐐기 3점포

  • 입력 2000년 12월 13일 01시 21분


자신을 내보낸 친정팀과의 첫 승부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신세기 빅스의 포인트가드 홍사붕(29)은 경기 전날 밤잠까지 설쳤다고 했다.

1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기와 SBS 스타즈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2차전. 지난주 SBS에서 신세기로 트레이드된 홍사붕은 이날 경기에 앞서 굳은 표정으로 몸을 풀었다. 옛 정은 잠시 접어두고 기필코 이기겠다는 각오로 전의를 불태운 것. 이런 투지가 힘이라도 발휘했을까. 홍사붕은 시즌 첫 연장 사투를 벌인 이날 승리에 쐐기를 박는 장거리포를 날려 신세기의 119―113 승리를 이끌었다.

홍사붕(13점, 3어시스트)의 가세로 조직력이 살아난 신세기는 2연승을 달리며 9승6패로 단독 3위를 지켰다. 신세기 ‘리틀 조던’ 캔드릭 브룩스는 역대 전반 최다득점기록인 33점을 작성하며 44점을 퍼부었고 우지원(13점)은 연장에만 7점을 집중시키며 해결사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연장을 포함해 프로농구 한 게임 최다인 56점을 터뜨린 SBS 에드워즈는 4쿼터까지 역대 최다 타이인 54점을 기록했으나 연장에 2점을 보태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신세기는 좀 앞서 나갈 만하면 어이없는 실수로 점수를 까먹어 스스로 가시밭길을 걸었다. 2쿼터 후반 61―45, 4쿼터 중반 95―84로 각각 크게 앞섰으나 그때마다 턴오버가 쏟아졌던 것. 연장 들어 신세기는 우지원의 연속 5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뒤 114―111이던 종료 27.5초전 홍사붕이 왼쪽 45도에서 깨끗한 3점슛을 꽂아 대세를 결정지었다.

원주에서는 기아가 종료 9.2초전 터진 김영만(14점)의 3점슛 한방으로 홈팀 삼보에 80―7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김영만은 삼보 양경민의 수비에 막혀 3쿼터까지 11득점으로 부진했으나 결승골로 이름값을 해냈다. 3연승의 기아는 9승7패로 4위 유지.

<김상호기자·부천〓김종석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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