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30대 장애인의 쾌거 조봉

  • 입력 2000년 12월 12일 09시 39분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이 작년 법원 행정고시에 이어 올해 사법고시까지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인공은 충주 출신의 조봉(31)씨.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보습학원을 경영하다 국어강사인 여자친구의 권유로 고시 관문을 두드렸다.

두 개의 고시에 합격하기까지 그의 집념은 물론, 주변 가족의 뒷바라지도 눈물겹다. 조씨는 89년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동생이 매달 부쳐주는 돈 40만원으로 겨우 공부할 수 있었다. 동생 조성씨는 다니던 대학까지 중퇴하고 야채행상과 아이스크림 배달 등으로 억척스럽게 돈을 마련해줬다.

조봉씨는 판사나 교수가 되어 장애인 인권문제를 해결하고 싶단다. 어머니 김춘자씨는 돈이 없어 고시학원에도 다녀보지 못한 아들이 시험에 합격한 게 대견스럽다.

"이제 장가 보내야지요"

어머니는 아들이 노총각 신세를 면하게 된 게 좋아 환히 웃었다. 두 다리 멀쩡한 사람보다 앞서 '쾌속항진'하는 조씨에게 갈채를....

안병률/동아닷컴기자 mok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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