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충주 출신의 조봉(31)씨. 건국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보습학원을 경영하다 국어강사인 여자친구의 권유로 고시 관문을 두드렸다.
두 개의 고시에 합격하기까지 그의 집념은 물론, 주변 가족의 뒷바라지도 눈물겹다. 조씨는 89년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와 동생이 매달 부쳐주는 돈 40만원으로 겨우 공부할 수 있었다. 동생 조성씨는 다니던 대학까지 중퇴하고 야채행상과 아이스크림 배달 등으로 억척스럽게 돈을 마련해줬다.
조봉씨는 판사나 교수가 되어 장애인 인권문제를 해결하고 싶단다. 어머니 김춘자씨는 돈이 없어 고시학원에도 다녀보지 못한 아들이 시험에 합격한 게 대견스럽다.
"이제 장가 보내야지요"
어머니는 아들이 노총각 신세를 면하게 된 게 좋아 환히 웃었다. 두 다리 멀쩡한 사람보다 앞서 '쾌속항진'하는 조씨에게 갈채를....
안병률/동아닷컴기자 mok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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