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학의 논술 바로가기]주장의 줄기―교육·언어

  • 입력 2000년 12월 10일 23시 05분


교육과 관련된 논술 문제는 해마다 출제된다. 지난해 서울대는 루소의 글을 제시하고 “도덕성을 갖춘 이성적 인간은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물었다. 이 문제도 결국 교육과 관련된 문제다.

교육 관련 문제에 대한 학생 답안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교육의 본질에 대한 의견 정립없이 논지가 흔들린다는 점 △자신이 겪은 몇 가지 경험에 의존해 전체를 판단한다는 점 △격앙된 어조로 현실의 문제를 지적한다는 점 등이다. 자신이 직접 겪은 일일수록 냉철하게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논리적인 글을 쓸 수 있다.

교육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말은 ‘잘 산다는 것’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따라 교육에 대한 생각도 달라짐을 의미한다. 즉 교육과 관련된 답안은 ‘잘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정립하는 데서 출발하면 논리성을 잃지 않을 수 있다.

교육 관련 문제에 대비해서 다음 질문에 답할 수 있게 공부해 두자.

·기성 세대의 자녀 통제 범위는 어느 정도가 바람직한가?

·바람직한 교사상(敎師像)은?

·바람직한 학생상(學生像)은?

언어는 학교 교과 과정과 직접 관련이 있으면서도 철학의 중요 주제와 닿아있다는 점에서 논술 문제의 소재가 된다. 언어의 본질과 관련한 논의는 너무 어렵기 때문에 논술 문제에서는 현실의 구체적인 문제 상황이 제시되는 것이 보통이다. 조기 영어 교육(97학년도 경북대)이나 정보 사회의 언어 변형(2000학년도 중앙대) 등이 그 예이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국어 시간에 배운 배경 지식을 활용하면 좋다. ‘언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무엇을 이루어내는 힘을 가진 것’이라든가 ‘언어의 역사성, 사회성, 자의성’ 등을 활용한 답안이 드물어 이상할 정도이다.

다음과 같은 문제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두자.

·한글 전용과 한자 병용

·영어 공용화 논쟁

·사이버 시대의 바람직한 언어 생활

정선학(중앙교육진흥연구소 논술팀장·jsh2526@eduto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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