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다음주에는 정보통신, 금융주 투자유망

  • 입력 2000년 12월 9일 10시 34분


"정보통신주와 금융주를 주목하라."

다음주(11일∼15일) 시장수익률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다.

이들 업종은 IMT-2000사업자 선정 발표(15일)와 공적자금투입, 은행통합논의 가시화 등으로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미 SK텔레콤, 한국통신,한통프리텔 등 무선통신서비스업체들은 IMT-2000 사업자 선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당폭 상승했다.

SK텔레콤은 4일부터 8일까지 5.57%상승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3.96%를 1.61%포인트 상회했다. 한국통신도 마찬가지다. 사업자 선정이 유력하다는 판단과 낙폭과대 에 따른 저가매수세 가세로 12.26% 상승했다. 종합주가지수를 8.3%포인트 초과했다.

증시일각에선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격언처럼 다음주에는 정보통신업종의 상승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뚜렷한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들 종목이 시장수익률을 상회(Outperform)할 것이라고 임정재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전망한다.

임 펀드매니저는 또한 단말기제조업체와 부품업체들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이 적을 뿐만 아니라 성장성과 수익성을 겸비하고 있다. IMT-2000사업자 선정으로 이들 장점이 부각되면 요즘같은 약세장에서도 큰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추천한다.

은행과 증권주를 포함한 금융주들도 다음주 시세를 낼 유력한 후보군이다.

증권주는 근로자주식저축시판과 8일 발표된 기업자금난 완화대책의 최대수혜주로 추천됐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분석팀 선임연구원은 "정부대책이 근본적인 기업자금난 해결책은 될 수 없지만 일시적인 자금난은 덜어줄 수 있다"며 "이번 대책으로 시장의 투자심리가 호전될 것으로 보여 증권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공적자금 투입과 '짝짓기'논의가 가속화되면서 은행주들도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재환 마이애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은행주들이 공적자금 투입으로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다"며 "특히 지난주(4일∼8일) 은행업종이 2.1% 하락한 것도 다음주 상승을 기대하는 요인이다"고 주장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다음주 거래소시장은 500포인트와 55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했다. 자금난 완화대책과 연기금, 우체국 등의 매수가세 그리고 국제유가 하락 등 국내외 변수들이 점차 호전되고 있지만 550포인트대의 두터운 매물벽을 뚫기엔 여전히 힘겹다고 본다.

특히 6조 5000억원대의 고객예탁금만으로 박스권을 상향돌파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김도현 삼성증권 투자분석팀 선임연구원의 주장이다.

여기다 플로리다 대법원이 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증시 폐장직후 수작업 개표를 명령한 것도 좋지 않는 신호다. '미국대선 불확실성 지속->미국증시하락->국내증시하락 등 악순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월가 전문가들은 플로리다 대법원의 판결이 장중에 나왔다면 8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이 162.24포인트(+5.9%) 급등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인정한다(필 다우, 데인로셔웨슬즈사의 투자전략가).

결국 다음주 국내증시는 500∼550포인트의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정보통신업종과 금융업종이 상대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나머지 업종이나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약세가 예상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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