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한국축구의 전설' 故김용식선생 일대기 나와

  • 입력 2000년 12월 7일 23시 16분


“일본축구가 한국을 앞질렀다.” “이제 외국감독밖에 없다.”

‘한국축구의 전설’로 꼽히는 고 김용식 선생. 그가 요즘 축구계에 떠도는 이런 말들을 들었다면 지하에서도 벌떡 일어날 일이다.

36년 베를린올림픽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일본축구대표팀에 선발돼 출전했고 48년 런던올림픽 때는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출전해 한국축구의 진가를 세계 만방에 알렸던 한국축구 초창기의 최고 스타플레이어 김용식 선생.

일본축구의 산실로 불리는 시즈오카현의 ‘축구 대부’로 꼽히는 호타씨는 “40, 50년대 김용식선생이 일본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 이곳의 축구 유망주들이 희망과 꿈을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18세 때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해 85년 75세를 일기로 타계할 때까지 최고의 기량을 지닌 축구선수로 또한 60여 가지의 전술을 개발한 축구 이론가로 이름을 떨쳤다. 게다가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회의에서 축구행정가로서 외교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의 일대기를 담은 ‘어떤 인생’이라는 책이 7일 출간됐다. 저자는 방송 아나운서로 30년간 현장을 누빈 서기원 SBS축구전문캐스터.김용식선생의 일대기를 돌아보는 일은 요즘 침체에 빠진 한국축구와 축구팬에게 새로운 감동을 불러일으킬 전망. 도서출판 명상. 8000원.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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