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고양 명지병원증축 '높이' 논란

  • 입력 2000년 12월 7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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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비인가, 주민 권익 찾기인가.’

아파트 단지 옆의 병원 증축을 놓고 주민들은 조망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12층 건물을 5층으로 낮추라며 반대운동을 펴고 있다. 병원측은 “사실상 증축 포기를 강요하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논란이 되고 있는 병원은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697의 5 일대 2만여㎡에 지하 3층, 지상 460병상 규모로 건립되고 있는 관동대 부속 명지병원. 2002년 완공되면 덕양구의 유일한 3차진료기관이 된다.

▽주민 주장〓병원 앞 신한아파트 주민대책위원회(856세대)는 증축중인 건물의 높이가 18층인 아파트보다 높아 조망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또 병원 출입구와 아파트 출입구간 거리가 20m에 불과해 좁은 이면도로에서 차량혼잡과 사고위험이 높다고 주장했다. 병원의 주차공간(332대 규모)이 지상이고 실수요에 미달해 아파트 일대까지 불법주차가 늘어날 것을 우려한다.

대책위 천상권(千相權·40)위원장은 “증축 건물의 높이를 5층으로 낮추고 대형 지하주차장을 만드는 등 대책을 세우지 않는 한 반대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 주장〓명지병원측은 건물과 아파트의 거리가 50m나 떨어져 있어 조망권을 침해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층수를 12층에서 10층으로 낮췄는데 다시 5층으로 낮추라고 밀어붙이는 것은 사실상 증축 포기와 다름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

주차장에 대해서는 100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신설하는 등 전체적으로 400여대 규모가 되도록 설계를 변경중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 배장열 총무부장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주민들이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 설계를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양시 일산구(인구 41만)에는 2개의 3차진료기관이 있으나 덕양구(38만)에는 아직 한 곳도 없는 상태다.

<고양〓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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