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그린스펀 이펙트를 잠재운 컴퓨터주 급락"

  • 입력 2000년 12월 7일 09시 20분


"컴퓨터업체들의 실적부진이 그린스펀 이펙트(The Grneespan Effect)를 날려버렸다"

미국증시에 또다시 컴퓨터산업의 부실 경계령이 내려졌다. 게이트웨이에 이어 애플컴퓨터의 실적부진이 PC 관련 종목은 물론 반도체 종목까지 밑으로 끌어내린 것이다.

PC의 판매 부진은 곧 반도체 수요의 감소를 의미, 지수 영향력이 큰 반도체 종목에 적잖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회장은 6일(현지시각) 내년 1분기 판매실적이 당초 예상치인 6억달러에 미달되고, 2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컴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2.69달러(15.82%) 떨어진 14.31 달러를 기록,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여파로 컴팩주가가 17.62%나 폭락한 것을 비롯, 델컴퓨터 11.11%, 게이트웨이 10.44%씩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어 휴렛패커드도 8.75% 떨어졌으며 IBM은 6.05% 내렸다.

이로써 나스닥컴퓨터지수는 전날보다 74.8포인트(4.5%)나 급락하며 1586.64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최고치 3044.27에 비해 31.8% 추락한 것이다.

PC업체 부진의 여파는 곧바로 반도체 종목에 타격을 가했다.

인텔이 11.81% 추락한 것을 비롯해 한국증시의 영향력이 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40% 떨어졌다. 이로써 초래함으로써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27.3포인트(4.50%)나 떨어진 580.09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PC업계의 급락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내년도 기업들의 금융비용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

JP 모건과 CSFB 등이 PC업체의 투자등급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일제히 하향 조정하는 등 PC업체의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PC종목의 부진이 반도체지수의 동반하락을 추락하는 등 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미국증시는 물론 국내증시도 PC산업의 부진에 따른 반도체 주가하락의 홍역을 지난 10월 초부터 경험하고 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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