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에 또다시 컴퓨터산업의 부실 경계령이 내려졌다. 게이트웨이에 이어 애플컴퓨터의 실적부진이 PC 관련 종목은 물론 반도체 종목까지 밑으로 끌어내린 것이다.
PC의 판매 부진은 곧 반도체 수요의 감소를 의미, 지수 영향력이 큰 반도체 종목에 적잖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회장은 6일(현지시각) 내년 1분기 판매실적이 당초 예상치인 6억달러에 미달되고, 2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컴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날보다 2.69달러(15.82%) 떨어진 14.31 달러를 기록,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 여파로 컴팩주가가 17.62%나 폭락한 것을 비롯, 델컴퓨터 11.11%, 게이트웨이 10.44%씩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어 휴렛패커드도 8.75% 떨어졌으며 IBM은 6.05% 내렸다.
이로써 나스닥컴퓨터지수는 전날보다 74.8포인트(4.5%)나 급락하며 1586.64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최고치 3044.27에 비해 31.8% 추락한 것이다.
PC업체 부진의 여파는 곧바로 반도체 종목에 타격을 가했다.
인텔이 11.81% 추락한 것을 비롯해 한국증시의 영향력이 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40% 떨어졌다. 이로써 초래함으로써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보다 27.3포인트(4.50%)나 떨어진 580.09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PC업계의 급락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내년도 기업들의 금융비용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
JP 모건과 CSFB 등이 PC업체의 투자등급을 매수(buy)에서 보유(hold)로 일제히 하향 조정하는 등 PC업체의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PC종목의 부진이 반도체지수의 동반하락을 추락하는 등 여파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미국증시는 물론 국내증시도 PC산업의 부진에 따른 반도체 주가하락의 홍역을 지난 10월 초부터 경험하고 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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