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오로라에 물든 대설원 환상의 겨울나라 '핀란드'

  • 입력 2000년 12월 6일 18시 49분


<겨울을 겨울답게 하는 것은 역시 눈. 그러나 지구온난화로 ‘눈 귀한 겨울’을 보낸 지도 이미 오래다. 점점 심해지는 눈갈증. 올 겨울에는 온통 눈으로 뒤덮인 북극땅으로 떠나자.

겨우내내 맨 땅을 밟아 볼 수 없는 북극권(북위 66도33 이북).

거기서도 산타클로스 이야기의 고향인 핀란드의 라플란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겨울이 펼쳐지는 땅이다.

개썰매 순록썰매 스노모빌을 타고 눈덮인 대지를 달리고 사우나도 즐기며 때로는 ‘빛의 교향악’이라 할 만한 밤하늘의 오로라(극광)도 만날 수 있는 환상의 눈세계로 안내한다. >

도쿄를 출발한 핀 에어(Fin Air) 항공기가 핀란드 수도 헬싱키(북위 60도)에 도착한 것은 10시간 30분 후. 시베리아의 하늘 위로 무려 8366㎞나 날아왔다. 북극권의 레비(Levi)는 비행기로 1시간반 가량 더 가야 하는 키틸라(북위 68도) 근방. 북극을 향한 항공기 아래로 펼쳐진 것은 온통 눈 덮인 대지와 침엽수림뿐. 항공기는 끝도 없이 펼쳐진 거대한 설원 한가운데 내려앉았다.

여기는 북극권(Artic Circle·북위 66도 33 이북)지방인 라플란드(Lapland)의 키틸라. 핀란드 국토의 30%를 차지하는 라플란드는 산타클로스 이야기가 태어난 북방 오지다. 넓디 넓은 이 땅에 주민은 20만명뿐. 이 중 7000여명은 북극권에 고루 퍼져 순록을 방목하며 사는 사미족 원주민이다.

◆ 북극권 여행

레비는 핀란드에서도 특이하게 산악지형을 이룬 곳. 가장 높은 산은 해발 530m의 레비 툰투리. 여기에는 알파인 스키장이 있다. 이곳의 호텔은 모두 통나무로 지은 오두막집. 북극권의 첫 밤. 벽난로의 장작불 온기와 은은한 나무내음, 양털모포가 깔린 따뜻한 잠자리…. 아늑하고 포근했다. 독특한 것은 오두막집마다 갖춘 사우나. 저녁식사 전 사우나로 식욕을 돋우는 것이 핀란드의 전통. 땀을 낸 후 맑고 찬 숲공기를 쐬면 상쾌하기 이를데 없다. ‘레인디어(순록)’ 스테이크와 감자요리로 차린 풍성한 저녁식탁. 핀란드 보드카(무색투명한 북구의 술)로 목을 축이니 북극의 추위도 얼씬거리지 못한다.

◆ 스노모빌 사파리

옆집 갈 때도 신었다는 스키. 지금은 자동차와 스노모빌이 대신한다. 순록 몰 때 타던 개썰매는 관광객 차지다. 사미족도 이제는 시속 100㎞ 너머로 달리는 고성능 스노모빌로 순록떼를 몬다. 이 스노모빌을 타고 산과 숲 호수빙판 위를 달리는 사파리투어가 요즘 북극권 관광에서 인기가 높다.

앞뒤에 선 가이드 호위를 받으며 50㎞ 투어에 나섰다. 흰 눈 뒤집어 쓴 침엽수림을 통과하는 산악코스, 1m 이상 눈이 쌓인 호수 빙판 위로 달리는 호수코스 등 코스도 다양하다. 크리스마스 카드에서나 보았던 동화 속 풍경의 연속이다. 순록몰이꾼이 쉬어 가는 사미족의 전통 나무텐트(코타)에 들어가 모닥불로 언 몸을 녹인다. 이 불로 갓 끓여 낸 커피에 치즈를 넣어 마시기도 하며 오로라를 관측하는 천문학자의 텐트 안에서 환등기로 오로라 사진을 감상하기도 한다. 또 순록목장에 들러 순록이나 허스키독(개)이 끄는 썰매를 타고 숲속을 달리기도 한다.

저녁에 찾은 곳은 호숫가 통나무집형의 레이크사우나. 땀을 낸 뒤 영하 27도 안팎의 실외로 나와 맨몸을 눈밭이나 얼음 구멍속 호수에 던진다. 북극권 여행의 대미는 역시 오로라(極光·Northern Light). 나타날지, 나타나도 언제일지 모르는 오로라를 매일 밤 기다린다. 이때 보드카는 좋은 친구다. 통나무집 호텔의 벽난로 앞에서 보드카를 들이켜며 오로라를 기다리는 라플란드의 밤. 설사 못본다 해도 아쉬움은 없다.

◆ 라폴란드 여행정보

△12월 평균기온〓영하18∼8도 △스키시즌〓11∼5월 △폴라 나이트(일조시간이 가장 짧은 때)〓12월 19∼24일. 이후에는 일조시간이 길어진다. △홈페이지〓english.laplandfinland.com www.travel.fi/int △핀란드 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3―6474

◆ 여행상품

‘북구의 파리’라 불리는 헬싱키를 경유, 북극권의 라플란드로 가서 개썰매 순록썰매 스노모빌 사파리와 핀란드의 정통 스모크사우나를 즐긴다. 또 산타클로스 고장인 로바니에미에서 산타클로스빌리지 산타파크 로바니에미공항 등 ‘산타클로스 트라이앵글’도 여행한다. 총 9일 일정. 코스는 헬싱키∼이발로(우르노 케코센 국립공원)∼사리셀카(개썰매 스노모빌 사파리 얼음낚시)∼로바니에미(산타파크)∼케미∼헬싱키. 1월 30일 단 한차례 출발. 299만원. 원여행클럽 02―463―0055

<글·사진 조성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