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미국 금리인하해도 국내은행주 수혜 적다"

  • 입력 2000년 12월 6일 09시 42분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국내은행주들은 별다른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은행과 달리 90년대 들어 3차례의 FED의 금리인하에도 국내은행들은 시장초과수익률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행주들은 다우지수를 초과달성했다.

'FED금리인하->미국은행주 상승->국내은행주 동반상승'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정태 대신경제연구소 은행업종 애널리스트는 6일 과거 3차례 미국 금리인하를 분석한후

"은행구조조정이란 변수가 있지만 90년대들어 3차례 있었던 미국금리인하후 국내은행주들은 종합주가지수를 상회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내년도 국내경제성장률 둔화와 은행간 인수합병 등으로 미국 금리인하의 수혜를 입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90년대들어 3차례 단기금리를 인하했다.

첫 번째가 90년부터 92년 9월까지 3차례에 걸쳐 6.75%에서 3%로 인하했다.

두 번째가 95년 6월 6%였던 금리를 96년 1월 5.25%로 낮췄다.

세 번째가 98년 8월 5.5%에서 98년 11월 4.75%로 인하했다.

금리를 낮출 때마다 △기업수익 향상 △은행 무수익여신비율 감소 △예대마진 확대 등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미국 은행주들은 1차시기에 다우지수보다 102%이상 초과수익률을 올렸다. 2차시기엔 29.47%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3차시기엔 다우지수 상승률(43.1%)와 비슷한 수준(43.5%)를 나타냈다.

반면 국내은행들은 시장수익률을 상회하지 못한 걸로 나타났다. 오히려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을 밑돈 적도 있다.

국내은행주들은 1차시기엔 -14.1%, 1차시기엔 -23.6% 그리고 3차시기엔 181.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는 48.8%(1차시기) -23.3%(2차시기) 137.3%(3차시기)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3차시기만 제외하곤 미국 금리인하의 수혜를 입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다고 섣불리 국내은행주들을 매수해서는 안된다는 걸 과거 자료는 보여주고 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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