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홍현우 모시기' 해태-SK-LG 3파전

  • 입력 2000년 12월 3일 18시 57분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중 ‘최대어’인 해태 홍현우(28·사진)를 둘러싼 ‘스카우트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원 소속구단인 해태와 삼성, SK의 ‘3파전’에서 삼성이 영입포기를 선언하고 LG가 대신 스카우트에 뛰어들 채비를 갖춘 것. 삼성은 일부에서 제기된 ‘사전접촉설’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 최근 신필렬사장이 직접 ‘홍현우의 영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자유계약선수 공시 후 2주간은 소속구단 외 타 팀과의 접촉 금지기간. 이 규정을 어기고 “삼성이 홍현우와 입을 맞췄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자 구단 이미지 손상을 우려한 삼성은 과감하게 이 문제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하지만 이 결정은 공공연히 “홍현우를 꼭 데려오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한 신임 김응룡감독의 의견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강력한 라이벌인 삼성이 떨어져 나가자 SK는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 SK 안용태사장은 “홍현우와 김기태(삼성) 둘 중 하나는 반드시 데려올 것”이라며 “선수 한명 당 이적료 외에 14억∼15억원 정도를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FA선수를 데려가는 팀이 소속구단에 지불해야 하는 이적료는 연봉 150%의 3배. 올해 홍현우의 연봉이 1억4000만원이니까 이적료만 6억3000만원. 안사장은 이적료를 포함해 4년계약에 20억원 정도까지 지불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따라서 3년계약에 9억원을 제시한 해태보다는 SK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LG는 뒤늦게 홍현우 영입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LG 신교식단장은 “우리 팀의 취약점인 3루를 커버할 수 있는 내야수인 데다 오른손 거포라 관심이 있다”며 “소속구단과의 협상이 끝난 뒤 대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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