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전 분할땐 현금흐름 좋아져"

  • 입력 2000년 12월 3일 18시 57분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한국전력의 현금흐름을 개선시키고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과장은 3일 낸 ‘전력산업 구조개편의 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한전이 발전자회사를 분할하면 차입금의 자회사 이전을 비롯해 설비투자비 감소, 현금흐름 개선 등으로 한전의 차입금은 올해말 26조원에서 2002년에는 7조6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했다. 한전은 매년 8조원가량을 설비투자에 쓰고 있는데 내부조달자금이 6조원에 그쳐 차입금이 매년 2조원씩 늘고 있다.

양과장은 한전이 발전자회사를 분할할 경우 설비투자비는 8조원에서 4조원으로, 차입금은 26조원에서 2002년에는 7조6000억원으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발전자회사를 분할할 경우 한전의 설비투자비는 발전설비 투자비 4조원의 자회사 이전으로 8조원에서 4조원으로 줄어들고 이에 따라 가용현금흐름은 당장 내년부터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과장은 이밖에 “발전부문 분할로 한전의 자산 64조원 중 34조원이, 부채 33조8000억원(99년말 기준) 중 17조9000억원이 자회사로 이전된다”며 “5개 화력발전소의 매각대금은 16조8000억원, 매각차익은 9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구조개편 이후 영업이익은 발전부문 이익의 자회사 이전으로 구조개편 전보다 다소 줄어들지만 경상이익은 차입금 축소에 따른 금융수지 개선, 자회사의 연결이익 증가로 구조개편 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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