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우량은행주의 향방은?

  • 입력 2000년 12월 1일 10시 14분


최근들어 외국인 투자가들이 우량주들을 대거 매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들은 전일에도 △국민은행 141만주 △신한은행 54만주 △주택은행 48만주 등을 처분했다.

은행업종지수가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5월 이후부터 KOSPI 대비 큰 폭의 초과 수익을 보여왔었다.

그러나 시장하락 국면에 동참함으로써 상승 업종 대열에서 이탈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은행주가 부각된 이유는 연내 공적자금 추가조성에 대한 기대감, 2차 금융권 구조조정의 가시화, 세계 시장과의 동조화(미국증시에서 시티그룹 등 금융주의 상승 등)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우량은행주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이미 50∼60%대를 기록하고 있어 추가적인 매수 강도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보유지분 축소로 이어진다면 체력이 현저히 약해진 현재의 국면에서 장세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박스권에서 등락을 유지해온 지수가 한 단계 상승하며 박스권을 상향 이탈하려면 2차 금융구조조정 일정과 기업들의 추가부실여부 등 제반 불확실성의 해소가 전제되어야 한다.

현대증권의 장선희 연구원은 "우량은행주에 대한 추가적 상승을 낙관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증시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차익실현도 고려해야 되는 등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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