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연세대 경영학과 이학종석좌 교수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0시 57분


연세대 경영학과 이학종(65)석좌 교수.

'휠체어 강의' 7년. 30년전부터 하반신 근육퇴화증을 앓은 결과였다.

장애 제자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가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퇴직금 1억4천여만원 전액을 대학에 기부,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장애 학생을 위한 휴게실과 시각장애인용 점역실 등을 마련해달라"며.

그는 작년에도 동료 교수와 동문에게서 모금한 1억원과 사재 5천만원을 같은 용도로 기부했었다. 두 아들도 수입의 일부를 장애인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흔쾌히 약속했다는데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뭐니뭐니해도 '측은지심'처럼 고귀한 것은 없다. '주는 손'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아무 조건없이, 말없이 사랑을 실천하는 그의 뜻을 기려, 학교측은 내년 중반까지 지체 장애인용 침대, 청각 장애인을 위한 팩스기기, 시각장애인용 컴퓨터 음성확성기 등이 설치된 휴게실을 설치키로 했다.

이 교수는 멀쩡한 이들을 부끄럽게 했다. 이보다 더 큰 교훈은 없다.

최영록/동아닷컴기자 yr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