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환율 16.1원 급등 1200.8원에 마감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6시 40분


환율이 급등세를 지속,1200원대를 돌파한채 마감됐다.

29일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6.1원(1.36%)오른 1200.8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종가보다 높은 119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급등세를 지속했다가 1195원대에서 잠시 조정을 거쳤다.

오후장들어 1199.9원까지 올라서면서 경계심리가 확산돼 1200원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대만 달러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역외 매수세가 유입되자 환율은 단번에 1200원대를 뛰어넘었다.

이후 환율은 1201원과 1203원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결국 1200.8원에 마감했다.

지난 24일의 연중 최고점인 1207원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당국이 환율의 급등을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의 경계감이 강하다"면서 "당분간 환율은 강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30일)은 월말이기 때문에 수출기업들의 네고물량이 나온다면 하락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나스닥과 엔/달러 및 대만달러등의 외부적인 요소가 환율에 끼치는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외은권의 딜러 역시"환율은 계속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의 여러 악재 속에서 환율은 1210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환율의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달러의 물량이 충분히 공급되야 하지만 지금은 시장이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은권의 다른 딜러는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는 투기세력이 개입했다고 볼 수 없다"며 "다만 변동폭이 너무 크다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훈<동아닷컴 기자>hoonk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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