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산케이블카 논쟁 가열

  • 입력 2000년 11월 29일 01시 23분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여부를 놓고 제주지역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관광협회와 제주상공회의소 장애인단체 등은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를 찬성하고 있는 반면 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범도민회 지역산악회 등은 반대하고 있어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국토연구원과 호주 스카이레일사가 ‘한라산 보호관리방안 및 자연친화적 삭도(索道)설치 타당성조사’에 대한 최종 용역보고서를 최근 도에 제출하면서 이같은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한라산 훼손을 막기 위해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하며 최적의 설치지역은 영실등반로라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영실등반로에 케이블카가 설치될 경우 노선은 영실대피소(해발 1058m)에서 윗세오름부근(1637m)까지 3.56㎞ 구간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도는 이 보고서 내용을 근거로 등반객에 의한 훼손을 막고 노인과 장애인 등에게 한라산 감상의 기회를 주기 위해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환경단체 등은 케이블카 설치는 한라산을 파괴하는 요인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등반객에 의한 한라산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사전 등반예약제와 입산객제한 등의 조치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도는 환경단체와 지역언론사 등이 참여하는 ‘도민 공동여론조사’를 실시해 케이블카 설치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여론조사를 위해 현재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초 결과가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지난 73년 제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처음 등장했으며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논쟁은 87년 도가 실시한 ‘한라산 접근로 및 이용방안개선 타당성용역’에 케이블카가 포함되면서 계속돼왔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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