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소설 '상도'돌풍 최인호

  • 입력 2000년 11월 28일 11시 39분


"상도(商道)가 없으니까 '商道'가 잘 팔린다"

'길없는 길'이라는 구도소설을 쓴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작가 최인호가 또한번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번에는 조선시대 큰 장사꾼 임상옥의 삶을 엮었다.

문단에 나선지 얼추 40년이 된다는 그는 고교시절 습작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훈련소에서 당선통지를 받았다던가. 70년대 '청바지에 통기타' 청년문화의 기수였었다. '별들의 고향' '겨울나그네' 등이 신문에 연재될 때 그 폭발적인 열기를 기억하는지. 감각적인 문체는 남 달랐다.

그런 그도 지천명을 훌쩍 넘긴지 오래다. 얼마전 딸이 딸을 낳아 할아버지가 됐다는데, 그의 문학열정은 식을 줄을 모른다. 예수와 유럽 철학자들의 궤적을 더듬겠다며 2002년 유럽여행을 할 거란다. 그의 말이 재밌다. "예수, 그가 누구기에 인류사에 등장해 역사를 들었다 놓았다 하나?"

'상도'가 히트를 치는 이유는 작가가 이 시대의 진정한 상업윤리를 요구하는 독자들의 소망을 '여시같이' 꿰뚫어 보았기 때문. 하루하루가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는 그는 문학의 위기에 대해 단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작가편에서 독자에게 얼마나 철저한가에 대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최영록/ 동아닷컴기자 yr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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