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스탁턴 '코트의 철인'…유타서만 1271경기 출장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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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인간’이 탄생했다.

유타 재즈에서 ‘우편배달부’ 칼 말론(37)에게 쉴 새 없이 득점찬스를 만들어주는 ‘송곳’ 포인트가드인 존 스탁턴(38·사진)은 타고난 배짱과 끈기로 이미 미국프로농구(NBA)통산 어시스트와 가로채기 부분에서 1위에 올라있는 대기록의 소유자.

NBA에선 왜소한 1m85,79㎏의 체격을 지닌 스탁턴은 27일 오번힐스팰러스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에 출전, NBA 통산 단일팀 최다출장기록(1271경기)이라는 또하나의 ‘훈장’을 달았다. 종전기록은 62―63시즌부터 16시즌동안 보스톤 셀틱스에서 활약했던 존 하브리섹의 1270경기.

55시즌째를 맞은 NBA에서 최다출장기록은 ‘전설적 센터’ 로버트 패리시가 가지고 있지만 패리시는 골든스테이트,보스턴,샬럿,시카고 등 4개팀을 전전하면서 세운 기록.

84―85시즌부터 17시즌째 유타에서 활약중인 스탁턴은 그보다 한시즌 뒤 팀에 합류한 말론과 함께 환상의 콤비를 이뤄 비록 한번도 챔피언반지는 끼지 못했지만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팀을 강력한 ‘우승후보’로 올려놨다.

현역선수 중 출장경기 수에 있어 스탁턴에게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는 말론(1204경기 출전). 말론은 이날 선배의 질주를 질투하기 보다는 그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3쿼터까지 유타는 디트로이트에 63―67로 4점차로 뒤져있었다.

그러나 말론은 선배의 대기록을 축하해주듯 이날 자신의 득점 24점 중에서 12득점을 4쿼터에서 쏟아부어 94―79로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스탁턴은 이날 상대 테크니컬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켜 단 1득점에 머물렀지만 31분을 뛰며 15개의 어시스트를 찔러주는 노련미를 뽐냈다.

4쿼터에서 역전의 쓴맛을 본 디트로이트 관계자들도 패배를 아쉬워하기 보다는 원정팀 선수에게 예외적으로 기념식을 열어줬다.

스탁턴은 “좋은 동료와 한팀에서 오래 뛸 수 있는 것은 행운이며 또 그만큼 건강한 것도 행복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상호·전창기자>jeon@donga.com

▽27일 전적

유타 94―79 디트로이트

토론토 101―89 시카고

밴쿠버 98―87 보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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