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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6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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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일화된 콘크리트 교실과 사막같은 운동장 그리고 수십년 전과 별로 달라지지 않은 학교 환경을 바꾸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3일 경기 고양시교육청에서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운영위원장 최현섭 강원대 교수) 주관의 ‘아름다운 학교 운동’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아름다운 학교 운동의 철학과 방향’(전종호 학교혁신위원장) ‘아름다운 학교의 모형 개발’(김인호 신구대 교수) 등에 대한 주제 발표가 있은 뒤 ‘광남초등학교의 아름다운 교정 가꾸기’(박명래 광남초등학교 아버지회 회장) ‘아름다운 학교의 주변 환경 조성을 위한 실천운동’(김인숙 일산 러브호텔 공대위 공동대표) 등의 사례 발표가 있었다.
전종호 학교혁신위원장은 아름다운 학교 운동에 대해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쾌적하게 사는 생태공간으로 가꾸고 심미적인 경험을 풍부히 할 수 있는 학교를 건설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호교수는 외국의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모델로 영국의 LTL(Learning Through Landscapes. http://www.ltl.org.uk)과 미국의 학교 자연지역 프로젝트(SNAP), 러시아 호주 일본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리고 녹색연합의 푸른학교 가꾸기 사업과 안양시 신기초등학교의 학교 숲 가꾸기 등 국내 사례를 소개하면서 “학교 옥외 환경을 생태적으로 건강하고 교육적인 환경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남초등학교의 학교 상징 이미지 개선에 대한 발표는 획일화된 학교 상징 마크를 현대 감각의 상징 이미지로 변화를 시키는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역동성을 느끼게 했다. 고양시의 학교 주변 러브호텔 폐쇄 운동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름다운 학교 추진팀은 “아름다운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은 아름답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지방자치단체 학부모 동창회 기업이 한마음으로 학교를 아름답게 꾸미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때”라고 지적했다.
따가운 햇볕을 가릴 곳조차 없는 황량한 학교, 19세기식 건물과 환경에서 21세기 학생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현실 속에서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기대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라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아름다운학교 추진팀 02―2264―9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