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동미테크, 새로운 A&D 모델로 성공할까?

  • 입력 2000년 11월 24일 15시 22분


'동미테크의 새로운 A&D(인수후 개발)모델 성공할까.'

동미테크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A&D모델은 이전의 리타워텍, 바른손, 신안화섬 등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들의 모델도 결과적으로 이전의 A&D모델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지적, 동미테크의 새로운 모델이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리타워텍 바른손 신안화섬, 이들은 모두 A&D라는 새로운 테마주를 이끌며 침체된 증시속에서도 상한가를 기록하던 회사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구체적인 A&D의 실현 계획이 없이 기존의 굴뚝기업을 인수해 IT사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자금을 모아 다시 새로운 인터넷기업을 매입하는 등 일종의 지주회사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이들의 주가는 곧 약세로 반전했고 더 이상 주목대상이 되지 못하는 느낌이다.

이같은 A&D주의 약세속에 동미테크가 새로운 A&D주로 부상하고 있다.기술, 자본, 경영능력을 전문화한 6개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낚시대를 만들던 굴뚝기업 동미테크를 인수, e트랜지션을 꾀하고 있는 것.

이들은 A&D가 머니게임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깨기 위해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참여사들의 긴밀한 협조로 클러스터형 이트랜지션을 주장하고 나섰다.

즉 컨소시엄 참여사 가운데 하나인 아이클러스터라는 이트랜지션 전문회사가 위탁경영을 맡아 서버호스팅사업에 진출한 것.

그러나 이 방식도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기본적으로 서버 호스팅사업은 규모의 경제를 누가 달성하는가 하는 싸움이다. 대신경제연구원 강록희 연구원은 "서버 호스팅 시장은 진입장벽이 낮아 진출하기 쉽지만 규모의 경제, 다시 말해 대규모의 투자를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하며 동미테크의 자금조달력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같은 우려는 이날 컨소시엄의 태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컨소시엄 참여업체인 디스커버리벤처스의 한 관계자는 "현재 3R소프트, bmc소프트등이 참여를 검토중이며 안정적 자본조달을 위해 해외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려중' '검토중'이라는 답변 외에는 구체적 자본조달 계획을 밝히지는 못했다.

강 연구원은 또 동미테크라는 전혀 서버호스팅과 무관한 회사를 인수해 IT기업으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 실현 가능한가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

"서버 호스팅에 대한 노하우가 전혀 없는 기업을 인수해 서버호스팅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자체가 과거 리타워텍 같은 A&D주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클러스터형 이트랜지션'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시작한 동미테크의 실험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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