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브링 잇 온>10대 치어리더들 담은 청춘영화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3시 27분


주체할 수 없는 `끼'로 가득 찬 10대 치어리더들이 펼치는 현란하고 파워풀한 춤동작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흐믓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생기발랄한 청춘 영화다.

청소년들을 내세워 `화장실 유머'와 짙은 성적 농담만을 잔뜩 쏟아내는 최근의 청춘 섹스 코미디물과 달리 비교적 건전한 시각에서 젊은이들의 성공과 좌절을 경쾌하게 그렸다.

미국 고교생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치열한 응원단의 세계가 영화의 주무대.

전국대회 5연패의 전력을 자랑하는 `토로'팀의 새리더인 '토랜스(커스틴 던스트)'는 전학온 `미시(엘리자 더쉬쿠)'에 의해 전직 리더가 그동안 흑인 고교팀의 안무를 몰래 베껴 대회에 출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토랜스'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안무를 고안해내 대회 6연패에 도전하려하지만 만만치 않다.

겉으로 보기에는 응원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만 가득 찬 고교생 응원단이지만,영화 속에서 이 곳은 `사회의 축소판'으로 그려져있다.

대표와 팀원을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뽑고, 모든 결정이 팀원들의 의사에 따라 이뤄지는 것은 물론 이들 사이에는 암암리에 권력다툼과 시기, 질투가 존재해 서로 견제하기도 한다.

우승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가도 잘못을 깨닫고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승부를 가린 뒤 결과에 군말없이 승복하는 10대들의 모습은 사뭇 교훈적이기까지 하다.

20명 남짓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탄탄하게 받쳐주는 시나리오 덕에 등장인물은 하나하나 생동감있게 살아난다.

또 흑인 고교생 응원단과 백인 고교생 응원단의 갈등을 곁들인 이 영화는 주인공들이 극적인 승리를 얻는 것으로 결말짓는 대신 양팀에 1, 2위를 골고루 분배함으로써 `인종문제'라는 다소 진부하면서도 정치적인 소재를 큰탈없이 소화해냈다.

영화「작은 아씨들」에서 새침데기 막내로 출연했던 커스틴 던스트가 팀리더인`토랜스'역을 맡아 중고교시절 치어리더 경력을 한껏 뽐냈다.

한달 동안 `치어캠프'에 합숙하면서 맹훈련을 받은 배우들이 점프, 리프팅 같은고난도 연기를 대역없이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감독 페이튼 리든. 12월 2일 개봉

[연합뉴스=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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