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나보다 잘나가는 車 나와 봐"

  • 입력 2000년 11월 22일 16시 24분


마티즈 베르나 EF쏘나타 그랜저XG 무쏘 카렌스가 부문별 올해의 ‘베스트셀링 카’ 자리를 예약해뒀다. 올들어 10월까지 국내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경형부터 레저용차량(RV)까지 이들이 각자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모델에 상관없이 전체 판매량에서 1위는 단연 EF쏘나타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10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 승용차는 모두 121만95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0% 늘어났다. 그러나 9월이후 국내 자동차 판매는 고유가와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인상, 기업구조조정 등에 따른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으며 최근 대우차 부도가 특히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 최다 판매 모델은 EF쏘나타로 모두 10만3115대가 팔렸고 다음이 카렌스 아반떼(아반떼 XD 포함) 레조 마티즈(마티즈Ⅱ 포함) 순이었다. 차종별로는 지난해 10월까지 11만7078대 팔렸던 미니밴이 올들어 25만2719대나 팔려 무려 115.9% 늘어났지만 LPG 가격인상 정책으로 최근 주춤하고 있다. 중형 대형승용차 판매량도 증가세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간씩 떨어졌으며 소형 경형승용차는 판매 감소세가 눈에 두드러진다.

수입자동차 판매는 거의 폭발적이다. 올들어 10월까지 모두 3442대가 팔려 지난해 동기(1873대)보다 무려 83.8%가 늘어난 것.

▽경승용차의 왕자 마티즈〓마티즈Ⅱ를 내놓으면서 신차 효과까지 톡톡히 본 마티즈는 출시이후 경승용차 부문에서 한번도 놓친 적이 없는 선두자리를 이어갔다. 총 5만2176대가 팔린 것. 특히 수출물량이 많아 총 생산량을 놓고 보면 전 자동차 가운데 4위를 차지할 정도다.

소형부문에서는 현대의 아반떼와 베르나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 판매량만 놓고보면 아반떼가 6만285대로 베르나(4만8560대)를 앞섰으나 수출을 포함한 물량에서는 베르나(25만2804대)가 아반떼(17만2655대)를 앞선 것. 이밖에 라노스와 누비라가 모두 10만대 넘게 팔렸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차 EF쏘나타〓중형부문은 EF쏘나타가 단연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옵티마와 SM5가 약진하고 있다. EF쏘나타는 10월까지 10만3115대 팔렸으며 수출물량을 합하면 15만6378대가 팔렸다. 9월 출시된 기아 옵티마는 월별 내수 판매량에서 EF쏘나타를 위협하고 있으며 SM5는 르노에 넘어간 뒤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옵티마의 절반까지 판매량이 늘어났다.

대형차 부문에서는 그랜저XG가 3만8851대 팔렸으며 에쿠스도 1만대 가까이 판매됐다.

▽카렌스와 레조, RV의 쌍두마차〓카렌스는 올들어 7만600대나 팔렸으며 레조는 5만8281대가 팔렸다. 카니발도 4만6720대로 예전의 명성을 이어갔으며 트라제XG(3만3733대) 카스타(2만2474대) 싼타모(2만911대)도 약진했다. 그러나 LPG 세금이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인상돼 현재 휘발유값의 26%에 불과한 LPG요금이 2006년 7월에는 60%까지 높아질 예정이어서 수요가 주춤하고 있는 추세.

반면 디젤연료를 주로 쓰는 갤로퍼 코란도 무쏘 등이 각광받고 있다. 국내 시장만 놓고보면 무쏘(3만3324대) 코란도(2만5024대) 갤로퍼(2만4085대) 순이지만 해외수출까지 합하면 갤로퍼 무쏘 코란도 순서다. 6월 출시된 싼타페도 약진하고 있다.

▽외제차의 강자 BMW〓수입차 가운데는 최근 몇 년간 BMW가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로버의 4륜구동 차량까지 합해 모두 1465대를 팔아 전체 시장의 42.56%를 차지하고 있는 것. 모델별 순위에서도 BMW의 5시리즈(580대) 3시리즈(349대) 7시리즈(320)가 1,2,3위를 휩쓸었으며 벤츠 S클래스(274대)와 E클래스(208대)가 그 뒤를 이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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