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SBS인비테시셔널]최경주 287m ‘최고 장타자’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8시 40분


‘안방에서는 내가 장타왕.’

‘필드의 타이슨’ 최경주(30·슈페리어)는 올시즌 미국PGA투어에서 274.9야드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로 공동 73위에 올랐다. 장타자라는 별명을 얻기에는 다소 모자란 기록이지만 내로라하는 세계 정상의 골퍼와의 장타대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20일 경남 양산 아도니스CC에서 열린 SBS인비테이셔널골프대회 스킬스 챌린지. 최경주는 ‘유럽의 타이거 우즈’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올 PGA투어 상금랭킹 8위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아시아 최정상’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등 톱 골퍼들이 출전한 가운데 드라이브샷으로 자웅을 겨뤘다.

여기서 최경주는 287m를 날려 271m의 비거리를 기록한 가르시아를 제치고 최고의 장타자에 올랐다.

올 PGA투어에서 281.1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로 출전선수 4명중 순위가 가장 높았던 마루야마는 255m에 그쳤다.

하지만 마루야마는 아이언샷과 어프로치샷 퍼팅 등 이날 열린 나머지 3개 부문에서 모두 승리하며 안정된 기량을 과시했다. 6번홀 170야드 미들 아이언샷 대결에서는 핀옆 1.75m에 공을 떨어뜨려 2위 가르시아(2.04m)를 따돌렸고 70야드 어프로치샷에서도 자로 잰 듯 그린을 공략해 홀컵 62㎝에 붙이는 묘기를 선보였다. 특히 마루야마는 18m 거리의 퍼팅 대결에서 공을 홀컵 4㎝에 바짝 붙여 거센 빗속에 골프장을 찾은 갤러리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19일 밤 태국에서 끝난 조니워커 클래식을 마치고 이날 오전 전세기 편으로 한국을 찾은 가르시아와 파네빅은 여독이 덜 풀린 탓인지 샷감각이 흔들렸다.

스킬스 챌린지로 가볍게 몸을 푼 톱 골퍼 4명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스킨스 게임에서 홀마다 걸린 상금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각홀 승자가 상금을 따내는 방식으로 치러지는 스킨스 게임에서 1∼6번홀은 홀당 5000달러, 7∼12번홀 홀당 1만달러, 13∼18번홀에는 홀당 1만5000달러가 걸린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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