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파리마스터스]사핀, 혈투 끝 패권차지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0시 46분


마라트 사핀(러시아)이 남자테니스협회(ATP) 투어 파리마스터스시리즈대회(총상금 295만달러) 패권을 차지했다.

올시즌 챔피언스레이스 랭킹 1위에 올라있는 사핀은 20일(한국시간) 파리 베르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단식 결승전에서 눈썹 위가 찢어지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무려3시간28분의 혈투 끝에 마크 필리포시스(호주)에 3-2(3-6 7-6<9-7> 6-4 3-6 7-6<10-8>)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우승상금 43만4천달러를 챙긴 사핀은 올시즌 ATP투어 7번째 정상에 오르며 세계랭킹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사핀은 이날 3-4로 뒤지고 있던 3세트에서 백핸드스트로크를 하다 넘어지면서 라켓에 맞아 눈썹 위를 다친 뒤 피까지 흘렸지만 머리에 붕대를 감고 내리 3게임을 따내 세트스코어 2-1로 앞서 나가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러나 시속 200㎞를 넘는 필리포시스의 서브에 고전하던 사핀은 마지막 세트타이브레이크에서 필리포시스가 갑자기 결정적인 실책을 연발한 덕분에 행운의 승리를 낚았다.<파리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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