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교량 설계잘못 완공 3달째 무용지물

  • 입력 2000년 11월 16일 21시 41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40여억원을 들여 건설한 교량이 도로보다 3.2m나 높게 시공돼 완공된지 3개월이 지나도록 개통을 못하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98년 7월 41억7000만원의 사업비로 울산 북구 농소동 동천강에 신상안교(길이 170m 너비 19.5m)를 건설하는 공사를 시작, 올 8월말 완공했다. 그러나 신상안교는 울산―경주간 국도 7호선보다 3.2m나 높게 설계되는 바람에 내년 12월경 완공예정인 접속도로가 만들어질 때까지 사용할 수 없는 다리가 됐다.

이에 대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설계회사에서 동천강의 최대 홍수위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기 때문에 연결도로보다 훨씬 높은 교량이 건설돼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신상안교 바로옆의 기존 상안교(너비 3m)는 신상안교보다 3m 낮지만 건설된지 30여년동안 한번도 범람하지 않았다”며 “동천강 홍수위를 잘못 계산해 교량을 건설하는 바람에 예산만 낭비했다”고 비난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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