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경륜장 개장 또 연기… 운영 비난 빗발

  • 입력 2000년 11월 16일 21시 41분


지방 최초의 경륜장인 경남 창원경륜장이 개장일을 당초 계획에서 일주일 연기했다가 또다시 날짜를 바꾸고 개장 준비도 마치지 못하는 등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창원경륜공단(이사장 박삼옥·朴三玉)은 16일 “경륜장 개장일을 다음달 1일에서 일주일 늦춰 8일로 결정했다”며 “12월 한달 동안은 하루 8레이스의 경기를 갖게된다”고 밝혔다.

경륜공단측은 개장일 연기에 대해 “서울 잠실경륜장이 다음달 1일부터 3일동안 105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올스타 경륜대회’가 열려 창원에 우수선수를 배정할 수 없다는 통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실경륜장은 해마다 12월초 올스타 경륜대회를 열어왔으며 올해 대회도 오래전 계획된 것이어서 창원경륜공단이 아무런 준비없이 개장일을 잡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창원경륜장은 당초 개장을 11월24일로 계획했으나 경남도가 “자동차 경주대회인 ‘F3 코리아 슈퍼프리’가 24∼26일까지 경륜장 주변의 자동차경주장에서 열려 관람객 동원과 행사진행에 어려움이 많다”며 개장 연기를 요청하자 이를 수용했었다. 특히 창원경륜장은 개장이 임박했는데도 경기장 안팎의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한데다 잠실경륜장과의 ‘교차베팅’ 협의도 끝나지 않아 문화관광부의 경주시행 승인도 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창원지역 주민들은 “경륜공단을 출범시키면서 대부분의 직원을 경남도와 창원시청 전직 공무원들로 채워 전문성이 떨어지는데다 개장에 따른 준비를 소홀히 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