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고려인돕기운동회 호남본부장 오채선씨

  • 입력 2000년 11월 14일 00시 15분


“러시아 연해주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 동포들의 실상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8박9일 일정으로 연해주를 방문하고 최근 돌아온 고려인돕기운동회 호남지역본부 오채선(吳彩善·64·사진)본부장은 13일 “하루하루를 연명하기 힘든 동포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사업이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오본부장이 방문한 곳은 연해주지역에서 동포들이 가장 많이 사는 플라타노브카, 우스리스크 등 10개 마을.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했던 동포들이 90년 소련 붕괴 이후 재이주한 곳이다.

그는 “동포들이 호미가 없어 조개껍데기로 채소밭을 갈고 수도나 전기 난방 시설이 망가진 군부대 숙소에서 어렵게 살고 있었다”며 안타까워 했다.

후원금 1만달러와 5000달러 상당의 식량 의류 등을 주고온 그는 “우리가 각 가정에 전달한 쌀(25㎏) 두포대 값은 현지에서 한달 생활비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현지에서 극빈가정 100가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우선적으로 이들을 돕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 연말 대대적인 후원금 모금운동을 벌인 뒤 내년 4월경 다시 연해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062―525―0912∼3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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