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反삼성운동' 확산… 제품 불매운동 나서

  • 입력 2000년 11월 11일 00시 13분


대구에 본사를 둔 삼성상용차의 퇴출 발표 이후 지역 시민 사회단체들이 삼성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하는 등 대구지역의 반 삼성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대구지역 시민, 노동단체 등 31개 단체는 8일 가칭 ‘삼성제품 불매와 삼성그룹 응징을 위한 대구시민 모임’을 결성, 본격적인 반삼성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을 선언했다.

이 모임은 10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삼성카드 안쓰기 운동을 벌였으며 다음주부터 시민들을 상대로 삼성제품 불매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 시민단체 대표들은 “삼성그룹은 95년 대구상용차 공장 설립 당시 2002년까지 1조 5000억원을 투자, 연간 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종업원 7000여명을 고용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5년이 지난 지금 삼성측은 6400억원만 투자한 상태에서 시장성이 없다는 논리로 상용차 사업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구를 연고로 성장한 삼성그룹은 상용차사업 투자를 빌미로 대형쇼핑몰 건립, 대구 성서공단 3차단지 개발권, 성서공단 부근 대형 아파트건립사업 등 대구시로부터 온갖 특혜를 받았으나 정부의 퇴출기업 발표를 계기로 상용차사업을 헌신짝처럼 내던져 버린 것은 대구시민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에게 △대구시민에 대한 사죄 △투자계획 이행 △지역의 삼성상용차 협력업체에 대한 보상 △상용차 종업원의 고용안정 보장 등을 촉구했다.대구시의회도 최근 성명을 통해 “삼성그룹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상용차 퇴출 결정은 대구시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시민의 뜻을 모아 삼성제품 불매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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