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축구 시설-제도부터 보완해야"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8시 34분


10일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6층 회의실에서 열린 역대 월드컵감독 초청 간담회.

86멕시코 김정남 감독(울산 현대), 90이탈리아 이회택 감독(전남드래곤즈), 94미국 김호 감독(수원 삼성) 등 98프랑스월드컵 차범근감독을 제외한 역대 월드컵 참가 감독과 허정무 감독은 2002년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중 대표팀 전력 강화와 한국축구 발전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표팀이 잘 되려면 무엇보다 선수의 질이 높아져야 하는데 국내 여건상 축구 유망주의 해외 유학이나 해외 클럽팀 진출에 걸림돌이 많고 체계적인 유소년 프로그램도 없는 것 같다.”(김정남감독)

“대표팀이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그 텃밭인 프로축구가 활성화 돼야 한다. 그런데 대표팀에 모든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프로구단은 대표팀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스타플레이어를 내주어야 하고 이들이 부상한 채 팀에 돌아오고 이러다 보니 팬들이 프로축구를 외면하고 있다.”(김호감독)

“국제대회에서 패할 때마다 유능한 감독을 잘라서야 되겠는가. 무엇보다 유망주의 병역 혜택을 늘리는 등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이회택감독)

“대표선수들조차 대표팀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천연잔디구장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이 별로 없을 정도다. 어릴 때부터 기본기를 익힐 수 있도록 시설과 제도를 제대로 갖추는 문제를 비롯해 기본부터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허정무감독).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이들의 얘기를 경청한 뒤 “대표팀의 코칭스태프의 인원을 늘리는 방안과 프로축구 드래프트제와 대표팀 운영에 대한 개편안 마련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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