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달러화 1137원대에서 방향 모색

  • 입력 2000년 11월 8일 14시 27분


대우자동차 부도처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고 외국인 주식순매수규모가 증가하자 달러화가 오전저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대우차 외화부채 대손상각이 당장의 현실로 닥치고 역외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1140원을 단기고점으로 인식한 차익실현 매물이외에 공격적인 추격매도세는 제한되고 있다.

대우차 부도처리로 오전종가보다 60전 높은 1138.10에 오후장 거래를 재개한 달러화는 로이터통신의 재경부 국제금융국장 인터뷰 기사가 구두개입으로 인식된 상태에서 주가가 오히려 상승하자 1137.10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환율하락시점을 헤지매수 기회로 인식한 매수세가 유입되자 추가하락에 실패한뒤 2시19분 현재 1137.20/40에서 호가되고 있다.

국내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5∼1140원의 박스권에 갇혀 있을 것으로 보면서 적극적인 외환거래를 자제하고 있다. 자신감을 상실한 이들은 역외세력이 환율방향을 잡아주면 추종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미국계은행은 헤지매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시장에서는 대우차 부도처리를 '불확실성 제거'로 해석하는 듯 하지만 외환시장에는 엄연히 매수요인이 확정되는 것"이라면서 "대손상각 매수세가 일시에 출현하지는 않겠지만 어지간한 업체네고물량을 흡수할 정도에 달할 것이기 때문에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서는 것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아직은 달러화가 1142원 위로 상승할만한 모멘텀이 축적되지 않았으나 동남아통화 약세 등 외부여건이 동조된다면 전고점 돌파시도가 야기될 것"이라면서 "당국이 환율급등을 막는 조치를 계속 취하겠지만 저항선이 돌파되면 환율수준이 또다시 한단계 레벨업 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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