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공격 농구 무섭네

  • 입력 2000년 11월 7일 21시 09분


조성원
"지면 2패지만 이기면 10승입니다".

현대 걸리버스 신선우감독이 7일 열린 LG 세이커스와의 창원 경기 직전 부상으로 결장중인 용병 조니 맥도웰의 공백이 얼마나 큰 지를 설명한 말이다.

다른 어느 구단보다 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현대로서는 맥도웰이 없는 상황에서 이길 경우 10승의 값어치 를 한다는 의미다.

이날 현대는 접전 끝에 비록 승리를 챙기는 데는 실패했지만 맥도웰없이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자신감이란 귀한 선물 을 얻었다.

초반 주도권을 쥔 쪽은 LG. 올시즌 기동력의 농구 를 표방한 LG는 1쿼터에서 다람쥐 조성원(9점)과 오성식 에릭 이버츠(이상 8점)를 앞세워 32대20으로 앞섰다.

그러나 2,3쿼터는 현대 페이스. 현대는 이상민과 추승균이 돌아가며 조성원을 꽁꽁 묶는 성공하며 2쿼터 종료 직전 52대51 1점차로 따라 붙은뒤 3쿼터 들어 LG에서 트레이드된 양희승(8점) 추승균 이상민(이상 7점)의 슛이 폭발하며 79대71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이상민과 추승균의 파울.이상민은 2쿼터 중반 이미 4개의 파울로 플레이가 눈에 띄게 위축됐고 팀내 최다인 27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던 추승균도 4쿼터 5분을 남긴 상황에서 5반칙 퇴장당했다.

현대의 외곽 수비가 허술해진 틈을 타 LG는 4쿼터에서만 무려 6개의 3점슛을 폭발시키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어 결국 106대95로 승리를 찾아갔다.

한편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동양 오리온스를 3연패에 빠뜨리며 시즌 첫승을 올렸다.

기아는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14점, 11어시스트)의 노련한 게임리딩과 사마귀 슈터 김영만이 89%(8/9)의 야투성공률로 31점을 퍼부은데 힘입어 동양을 101대97로 꺾었다.

기아의 용병 센터 듀안 스펜서(22점·14리바운드)는 프로 최장신(2m8)의 높이를 앞세워 골밑을 지켰다.

동양은 포워드로 뛰던 외국인 선수데이먼 플린트를 주전 포인트가드로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허술한 조직력과 뒷심 부족으로 시즌 초반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똑같이 2연패에 빠져 있어 1승에 목말랐던 양팀의 초반 기싸움에서는 동양이 앞섰다.

김병철(21점) 알버트 리차드슨(27점)의 공격으로 1쿼터 한때 19대6까지 앞선 것. 하지만 기아는 김영만과 스펜서가 내외곽에서 골망을 흔들며 전반을 51대49로 뒤집은채 끝냈고 여세를 몰아 3쿼터를 75대64로 매듭지으며 대세를 결정지었다.

<창원,부산=김상호·김종석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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