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로 페레즈의 이번 앨범은 그의 피아노 연주를 기대하기 보다는 음악적 색깔을 간음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새 앨범 'Motherland'는 이미지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앨범이다. 유럽과 아프리카 토착민의 문화들을 음악적 요소들과 함께 조화롭게 포용하고 있다.
카리브 해안의 리듬을 느낄 수 있는 'Suite Of Tje America's-Part 1'과 소아시아 고대 국가인 프리지아 풍의 멜로디가 조화를 이루는 'Old World'는 대륙간의 연결고리를 이어주는 듯하다. 'Elegant Dance'에서는 자신이 태어난 파나마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가 있다. 파나마에서 전해져 오는 구애춤을 묘사한 곡으로 바이올린은 댄서의 춤동작을 표현하고 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남녀간의 대화를 하는 듯한 하모니는 두 명의 댄서를 연상하게 하면서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PanAfrica'는 어떠한 이미지를 자극한다. 생명력이 느껴지는 보이스와 신선한 멜로디는 듣는 이로 하여금 태양, 자연에 대한 숭배의 샤머니즘적인 분위기마저 가져오게 한다. 'Baile' 'Song To The Land'의 서정성에는 전통적인 파나마의 리듬 6/8와 칠레의 리듬이 섞여있다. 'Panama Libre'와 'Panama 2000'에서는 파나마의 지나온 시간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등 'Intro'에서 'And Then'까지 앨범 전체가 하나의 카테고리로 연결되어 있다.
다양한 음악적 색깔과 매혹적인 리듬, 생명력있는 멜로디가 함께 화유하듯 바다 속으로 흘러 들어가는 페레즈의 음악은 대륙을 횡단하고 먼바다를 건너온 이국적인 그림책을 보는 듯하다.
/김자호
자료제공 : mm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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