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리스크관리가 필요한 시점

  • 입력 2000년 11월 7일 08시 26분


오늘 국내증시는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보다 이를 추진하면서 직면할 '고통스런 현실'이 더 부각될 전망이다.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현대계열사 지분을 전량 매각하겠다고 발표한후 돌연 취소한 예나 대우차가 1차부도를 맞은 것은 구조조정이 가져다 줄 '고통'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한마디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이제부터 현안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추가상승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고통스런 현실이 당분간 부각되면서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뒤따를 전망이다.

여기다 내일(8일) 발표될 미국 대통령선거결과와 8일(목) 11월물 주가지수옵션의 만기를 앞두고 있어 시장은 리스크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악재

외국인 직접투자 액수가 30개월만에 처음 감소했다. 10월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17억 4600만달러로 전월대비 2.1% 줄어들었다. 기술적 반락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구조조정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을 간접적으로 읽어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포트폴리오 투자와 달리 국내에서 직접 기업을 경영하는 외국인들이기 때문에 직접투자금액의 감소를 특별히 주목해야 할 것 같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또한 포트폴리오투자, 경상수지흑자와 함께 해외 유동성 공급의 주요 원천이기 때문에 국내증시에 중장기적인 악재다.

전일 미국 현물시장에서 64Mb SD램 가격이 지난 주말보다 개당 0.24달러(5.64%) 하락한

3.85~4.08달러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최근 상승이 기술적 제한적 반등이란 일부 증시전문가들의 견해를 뒷받침해주는 셈이다.

대우차가 만기어음 445억 결제 못해 1차 부도를 냈다.

채권단이 노조의 구조조정 동의서 제출을 요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결제하지 않았지만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호재

외국인들이 10월 30일부터 연6일째(영업일 기준)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어제도 외국인들은 한국전력 LG화학 국민은행 등을 중심으로 777억원을 순매수했다.

현대건설과 쌍용양회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부실기업퇴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대체로 국내증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나스닥시장은 1.02%하락했다. 그렇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4.55%)와 램버스(+6.83%) 등 편입종목의 등락이 엇갈리면서 0.70% 소폭 상승했다. 특히

삼성전자 GDR은 4.30%가 올랐다.

국제원유가격이 중동지역의 전쟁 발발 위험이 줄어들면서 3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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