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미켈슨 역시 ‘우즈 킬러’…투어 챔피언십 우승

  • 입력 2000년 11월 6일 18시 37분


‘호랑이 잡는 건 왼손잡이?.’

필 미켈슨(30·미국)이 타이거 우즈(24·미국)의 19개 대회 연속 역전 불패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6980야드)에서 열린 미국PG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4라운드.

전날 공동 선두 우즈와 비제이 싱(피지)에 1타 뒤진 3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왼손잡이’ 미켈슨은 4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기록, 역전 우승했다. 2위 우즈와는 2타차.3라운드 단독 또는 공동 선두였던 ‘호랑이’ 우즈가 꼬리를 밟힌 것은 96년 9월 쿼드시티 클래식 이후 20개 대회만에 처음이다.

올해 4승 째를 올린 미켈슨은 90만달러를 보태며 시즌 상금 474만6457달러를 마크했다. 특히 그는 올 2월 뷰익 인비테이셔널대회에서 우즈의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저지한데 이어 또다시 ‘호랑이 사냥꾼’으로 이름을 날렸다.

50년 만에 사상 4번째로 시즌 10승을 노렸던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우즈는 ‘아홉수 징크스’에 빠지며 대회 2연패에 실패했고 대기록 달성도 후일로 미뤘다. 우즈는 9일 스페인 발데라마에서 개막되는 시즌 마지막 정규대회인 월드 골프 챔피언십에 출전, 두자리수 승수와 사상 첫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에 도전한다.

이날 14번홀까지 12언더파로 우즈와 공동선두를 달린 미켈슨은 15번홀(파5)에서 3온1퍼트로 버디를 잡아 단독선두에 나선 뒤 나머지 홀에서 모두 파를 세이브, 승리를 지켰다.

반면 우즈는 후반 들어 티샷이 번번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난조를 보였고 17번홀(파4)에서는 드라이브샷이 벙커에 빠진데 이어 세컨드샷 마저 러프에 떨어지는 바람에 보기를 해 땅을 쳤다. 올 마스터스 우승자인 싱은 7언더파 273타로 닉 프라이스, 어니 엘스와 공동 3위에 머물렀고 6언더파의 데이비드 듀발은 6위.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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