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와 톱매니저] 한가람 박경민사장 "가치투자로 고객보호 최

  • 입력 2000년 11월 6일 18시 37분


한가람투자자문 박경민사장(41·사진)은 자타가 인정하는 ‘가치투자’의 신봉자로 꼽힌다. 박사장은 작년과 올해초 코스닥시장이 폭발적 상승세를 보일 때도 코스닥종목을 편입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코스닥종목이 개별 가치에 비해 너무 주가가 높았기 때문이었다.

박사장의 가치투자론은 요즘처럼 증시가 약세를 보일 때 빛을 발한다. 97년 종합주가지수가 55%이상 하락했을 때 박사장(당시 에셋코리아자산운용 이사)이 운용하던 펀드는 수익률이 5∼6% 떨어지는데 그쳤다. 올해도 수익률 하락폭이 2∼3%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증시의 테마종목은 편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증시가 활황을 보일 때는 ‘지수 상승폭만큼 수익률을 내자’고 스스로를 다독거린다. 고객이 맡긴 돈을 단기에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말자’를 좌우명으로 정했다.

7월 한가람투자자문을 세운 박사장은 현재 조직정비를 진행중이다. 국내 경제가 ‘장기 불황’에 들어간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주식 이외에 고객의 돈을 굴릴 투자방법을 찾고 있다. 현재 구상중인 분야는 외환투자와 차익거래 리츠(부동산뮤추얼펀드) 등이다.

그는 “펀드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보다 덜 떨어졌다고 해서 고객에게 변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의 돈을 반드시 원금보다 더 늘리겠다는 생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사장의 이 말은 조직정비를 하는 기본 철학인 셈이다.박사장은 이를 위해 주식 이외 분야의 투자전문가를 4명까지 국내외에서 증원할 방침이다. 주식 펀드매니저는 자신을 포함해 현재 3명이면 충분하다는 것. 운용인력을 가급적 늘리는 않는 것은 그의 ‘소수정예주의’와도 관련이 있다.

박사장은 현재 쌍용화재와 교원공제회 한국기술투자 등 기관과 개인고객으로부터 받은 240억원을 운용중이다. 개인고객은 투자자금이 10억원을 넘어야 받아준다. 그는 “우리의 운용방식을 그대로 보여주는게 영업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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