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종범 영입 스토브리그 최대이슈로

  • 입력 2000년 11월 6일 17시 30분


‘야구천재를 잡아라’

해태가 일본 주니치 이종범(30)의 역수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둘러싼 국내 각 구단의 영입 경쟁이 더욱 뜨겁게 전개될 전망이다.

해태는 최근 팀 전력강화 방안으로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 중인 이종범을 팀에 복귀시키기로 방침을 정했다.해태는 필요하다면 조만간 구단관계자를 직접 보내 주니치와 담판을 벌일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이종범이 주니치 구단 고위 관계자와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어려운 상황이 반복된다면 (이종범이)원하는대로 할수 있다’는 비밀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선수 등록기간인 6월말까지 이종범이 1,2군을 들락거리는 힘겨운 입장이 될 경우 구단에서 이종범의 뜻대로 풀어주겠다는 의미.

일단 이종범이 내년시즌 주니치소속으로 시즌을 시작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이야기지만 이적문제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됐다고 풀이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적 시기가 앞당겨 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해태는 이점을 노리고 이종범 잡기에 나섰다.

이미 해태는 선배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이종범을 설득해 왔다.이종범은 당초 난색을 표했으나 거듭된 설득에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범의 복귀를 내락한 정기주 사장은 재원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해태가 이종범의 복귀를 추진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이유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그가 절박하게 필요하기 때문이다.해태는 내년 시즌 4강에 진입해 호남야구의 재도약을 이뤄야 한다.해태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실패로 올해 관중이 경기당 1,000명 미만일 정도로 팬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또 스타플레이어 기근으로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국내야구의 활성화를 위해 이종범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고 실제로 LG나 삼성,SK 등 여러 구단에서 영입을 타진한 바 있다.

만일 해태의 의지대로 이종범의 복귀가 현실화된다면 이종범은 지난 97년 시즌을 끝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뒤 3년 만에 한국무대로 돌아오게 된다.이종범은 이적 첫해 부상으로 중도하차했으나 올해는 타율 2할7푼5리, 8홈런, 37타점, 58득점,11도루를 기록했다.올시즌 연봉은 7,600만엔(약 7억6,000만원)이다.해태는 이종범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이적료와 연봉을 포함,최소한 2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니치는 이미 이종범과 재계약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나,시즌 막판 영입을 타진한 국내 모구단과 접촉을 가진 것으로 확인돼 트레이드의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이적료 4억5,000만엔에 완전트레이드된 이종범의 국내 신분은 해태의 임의탈퇴선수로서 복귀시 해태에 우선권이 있다.

그러나 만일 해태의 영입이 불발로 끝날 경우 이종범을 놓고 삼성,LG,SK 등이 나설 것으로 보여 ‘이종범 모셔오기’는 스토브리그의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용석<동아닷컴 기자>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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