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 선물 뒤집기 매도로 주가 약세 마감

  • 입력 2000년 11월 6일 15시 47분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장후반 30분만에 3000계약을 쏟아내는 뒤짚기 매도로 주가가 5일만에 하락 마감했다.

6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 대비 3.75포인트 하락한 556.66으로 마감, 지난 10월30일(504.73) 이래 5일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선물 12월물은 약보합 출발 뒤 장중 72.95까지 상승했다가 장후반 약세로 다시 밀리는 등락 속에 전날보다 0.45포인트 오른 70.15로 가까스로 70선을 지켰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80.46으로 전거래일 대비 0.92포인트 상승, 5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 대비 2.77포인트 하락한 557.64로 출발한 뒤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와 프로그램 매수유입으로 570을 회복했다. 현대건설에 관한 대형호재설까지 나돌면서 오후 1시53분 581.47로 지난 10월10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선물시장에서도 선물 12월물이 70선을 넘어 72.95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선물을 대거 순매도하면서 장세가 역전됐다. 3700계약에 달했던 외국인들의 선물 순매수는 오후 2시30분 이후 전매도 증가에 이어 대량 신규매도를 내놓으면서 순매수규모를 600계약으로 줄었다.

현대건설 대형 호재설에 회의감이 팽배하면서 프로그램 매도물이 300억원이나 쏟아져 나오는 등 차익실현 매도물이 증가하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삼성증권의 김도현 선임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선물 매매패턴이 단기적임을 실감하는 장이었다”면서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은 하루는 유지됐으나 점점 더 단기화되고 이에 따라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할 때 현물시장의 매매동향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인 거래소시장에서 775억원을 순매수해 6일째 순매수(3939억원)하면서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이어갔다.

프로그램 매수액은 1865억원, 매도는 433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기관들은 54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으나 개인들은 803억원의 순매도를 나흘째 527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거래소 상승종목은 상한가 63개를 포함해 463개로 장중 580여개의 상승종목수가 장후반 대폭 줄었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19개를 포함해 347개, 보합은 60개 종목에 달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장중 18만3500원까지 급등했다가 전날보다 2.03% 오른 17만5500원으로 마쳤고, 현대전자, 주택은행, 신한은행 등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장중 올랐던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거래소 급등세로 장중 81.69까지 상승했으나 후반 밀리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상승종목이 410개(상한가 99개)로 하락종목 137개(하한가 6개)를 앞섰고, 27개 종목은 보합세로 마쳤다.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군 중 한통프리텔과 국민카드, LG텔레콤, 한국정보통신, 엔씨소프트 등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 옥션, 새롬기술, 다음 등 인터넷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들이 84억원을 순매수 사흘째 37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들은 44억원, 기관들은 22억원을 순매도했다.

동원증권의 이대호 차장은 “현대에 대한 추가 압박 이후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상승일수가 늘어나면서 조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단기매매에 장이 흔들렸으나 외국인들이 현물 순매수와 삼성전자 매수를 유지하고 있어 해외시장 안정감이 유지된다면 반등모색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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