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네트워크주 투자 주의보…시스코와 사정달라"

  • 입력 2000년 11월 6일 13시 04분


미국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시스코사의 실적이 6일(현지시간) 공개되면서 국내 네트워크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다우존스 지수에 비해 상승 폭이 큰 것도 네트워크주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요인이 됐다.

세계적으로 기술주의 테마가 '컴퓨터'에서 '네트워크'로 이동하는 추세를 타면서 국내에서도 네트워크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일부 있다.

특히 시스코의 실적이 애널리스트의 당초 예상치보다 좋아 11분기 연속 실적 호전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을 정도.

그러나 국내의 경우 사정이 다른 만큼 주의가 요망된다.

국내 네트워크 관련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특히 일부 업체는 적자로 기록됐다. 최근의 성장세를 감안한다면 현재 처한 어려움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국내 업체의 이같은 부진은 경기 하강진입 전망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지연되거나 철회되는 데다 대금결제가 늦어지거나 3분기에 추석 등 휴일이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년 전망도 올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와 같은 폭증세는 없을 것이라는 것도 부정적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네트워크 업체들의 수익성이 기대만큼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설사 시스코사의 실적이 좋더라도 국내업체들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시스코 주가를 그대로 따라갈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정재헌 연구원은 "올해는 통신서비스업체들의 투자가 많았으나 드림라인 등 일부는 최근 투자를 포기하는 등 경기가 꺾이는 조짐이 있다"며 "통신서비스업체 비중이 높은 일부 네트워크 업체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전송장비 네트워크 업체로는 웰링크, 오피콤, 자네트시스템, 재스컴, 성미전자, 한아시스템, 기산텔레콤 정도, 네트워크 통합업체로는 인성정보, 인터링크, KDC, 코리아링크, 테라, 콤텍시스템, 삼보정보통신 등이 꼽히고 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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