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순환매 장세에 '골판지업계 뜬다'

  • 입력 2000년 11월 5일 19시 54분


최근 며칠간 계속된 상승 장세에서 평균 주가가 오히려 하락한 제지업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처럼 상승 업종이 옮겨가는 순환매적인 장세에선 반등을 아직 못했거나 상승폭이 작은 업종을 중심으로 매매하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 초기에 상승폭이 컸던 업종에선 차익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굿모닝증권 김태형 애널리스트는 “제지업종의 경우 인쇄용지와 백판지 생산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반면 골판지 업체는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골판지류의 주요 원자재인 고지 가격이 2·4분기(4∼6월) 이후 약세로 돌아선 반면 제품의 판매단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업계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농산물 포장법이 강화되고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면서 골판지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수출에 주력해온 인쇄용지와 백판지 분야에선 인도네시아가 건설한 중국 공장의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수출이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인쇄용지의 원재료인 펄프의 가격 역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골판지 업체 가운데 자본금 200억원 이하의 중소형주인 한국수출포장 동일제지 영풍제지 신대양제지 등을 투자 유망업체로 추천했다.

한국수출포장은 업계 수위업체로 원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동일제지는 관계사인 태림포장 등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이면지 전문업체. 영풍제지는 지관용 원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신대양제지는 골판지 원지 가운데 골심지 부문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4개사 가운데 수출 비중도 가장 높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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