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현대건설,"부도막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

  • 입력 2000년 11월 4일 15시 03분


현대건설측은 4일 진성어음이 부도나 법정관리로 가는 사태를 막기 위해 공사대금 조기회수 등 채권단과 협의중인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는 제2금융권에서 돌아오는 어음에 대해서도 정부가 만기연장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익명을 요구한 현대건설측 고위임원과의 일문일답.

-진성어음이 부도나면 바로 법정관리로 간다는데 이에대한 대책은.

"국내외 공사대금을 조기에 회수하고 채권단과 협의중인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하는 등 유동성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

-채권단의 발표에 대해 어찌보나. 전망은 어떤가.

"제1금융권 만기연장결의가 유동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내주 제2금융권의 결의를 기대해본다. 2금융권도 연장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일시적인 유동성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그러나 자구노력이 성사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공사대금을 받는 것과 채권단 어음이 돌아오는 것이 맞지 않는 미스매칭의 위험성을 줄일 대책은 있나.

"채권단과 협의해서 유가증권 등을 매각하고 부동산 매각을 빨리 진행하겠다."

-만기연장을 전에도 했었는데 지금 한다해서 도움이 될까.

"올해는 만기안에 돈갚은 경우가 많았다.이번사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난 것이다.유동성을 위해서는 만기연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만기연장은 가동할 운영자금이 생긴다는 뜻이다."

-앞으로 신규자금지원이 없을텐데 대책은 있나.

"그동안도 신규자금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이전에도 없었기 때문에 별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BW 900억원이 당장 다음주 돌아오는데 어찌할 것인가.

"국내외의 공사대금을 조기회수하고 자구노력이 성실히 진행된다면 문제없을 것이다."

-이번 현대의 부실원인이 장단기적으로 어디에 있다고 보나.

"사업하다보면 경기가 좋을때도,안좋을때도 있다.이번에는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안좋았고 경기가 불안해서 투입한 만큼 자금회수가 안된다. 금융권 또한 경색돼있어 자금흐름에 문제가 많았다."

-이번 금융권의 태도가 압박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에대한 의견은.

"제도의 틀 속에서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특별한 의견은 없다."

-현대건설이 어려워진 계기가 언제인가.

"97년 외환위기 이후 작년말까지 현대건설의 부채가 2조원가까이 줄었다.현재는 건설산업 전반적인 위기이지 현대건설만의 문제는 아니다.올해에도 영업이익 전망이 밝았으나 경기가 너무 안좋았다."

-경기가 경색됐을 때 구조조정이 이뤄져야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나름대로 구조조정을 했다.지난5월 임원을 30%이상 감축했고 현재는 고위간부 일부에 대한 감축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반직원이 다른 업체에 비해 많다고도 하는데 우리회사의 1인당 단위생산성은 상당히 높다."

-단기적인 유동성위기는 무엇이 문제였나.

"그동안 자구노력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금융권에서 자구노력 이상의 자금회수를 했다.자구노력 이상의 돈을 갚았어도 이를 맞출 수 없었다."

-현대의 자산중 수익성 없는 자산이 많다는 비판이 있다.

"이전까지 자구노력을 하면서 부동산이나 유가증권을 많이 처분했다.현재 부동산 전문펀드와 서산농장 등 다른 부동산들의 매각을 적극 추진중이다."

-과거의 그것들이 현대건설에 많은 부담을 주지 않았겠나.

"당시엔 사업성이 있었기 때문에 시행했다. 전반적으로 경기 악재가 많아 문제가 된 것이다."

-대북사업이 문제가 많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

-진성어음이 부도나면 바로 법정관리로 간다는데 이에대한 대책은.

"국내외 공사대금을 조기에 회수하고 채권단과 협의중인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해 유동성확보에 노력하겠다."

양영권 양희웅<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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