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불황 끝이 안보인다

  • 입력 2000년 11월 3일 00시 25분


대구지역 경제가 주력 업종인 섬유와 주택 건설경기 침체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과 같은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대구상공회의소가 밝힌 최근 대구경제 동향에 따르면 대구 지역의 산업생산지수(1995년〓100)는 8월 87.6으로 IMF사태가 일어난 97년 당시의 96.6보다 더 떨어졌다.반면 전국 산업생산지수는 97년 113.6에서 지난 8월에는 158.4로 크게 높아졌다.

올들어 9월까지 대구지역 수출액은 37억4000만 달러로 IMF 이전인 97년 같은 기간의 43억8000만달러보다 14.6%나 줄었다. 전국에서 차지하는 지역 수출 비중은 94년 5.9%였으나 99년에는 3.2%로 2.7%포인트나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9월중 어음부도율은 1.77%로 전달에 비해 1.16%포인트나 급증했는데 이는 IMF체제가 시작된 97년 12월(0.56%)보다 3.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지역 생산액이나 부가가치 비중이 44∼45%를 차지하는 섬유 경기는 간판기업들의 부도 등으로 계속 침체돼 있는 가운데 8월중 섬유업계 평균 가동률은 77.9%로 7월보다 0.3% 포인트 떨어졌다.

대구지역 기업의 부도금액은 올들어 9월까지 47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6억원보다 32% 늘었고 부도업체 수도 52개로 지난해의 41개보다 26.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건설업계도 IMF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와 자금난 심화, 건설수주 물량감소로 불황이 이어지면서 올들어 부도업체 수가 모두 42개로 99년 같은 기간보다 20%나 높았다.

이에 따라 건축허가 면적이 올들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도 지난 9개월 동안 건축실적은 313만㎡로 97년 같은 기간의 483만㎡보다 35.2% 줄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