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해외]잉글랜드 외국인 감독 영입

  • 입력 2000년 11월 1일 19시 12분


스벤 고란 에릭손감독
스벤 고란 에릭손감독
“변화와 개혁만이 살길이다. 이제까지의 방법에서 탈피해야한다.”

“외국인 감독을 선택한 것은 정말 잘못이다.결국 눈물로 끝을 보고 말 것이다.”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잉글랜드가 ‘축구 종주국’의 체면을 버리고 국가대표팀의 외국인 감독 영입을 결정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1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라치오팀의 사령탑인 스웨덴 출신 스벤 고란 에릭손감독(52)과 국가대표감독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임기 5년에 연봉 450만달러(약 54억원)에 2002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할 경우 150만달러(약 18억원)를 보너스로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라이벌 독일과의 예선에서 0―1로 패한데 이어 핀란드와 무승부를 이루는 등 부진 속에 2002 월드컵 진출이 난망해진 잉글랜드는 케빈 키건감독이 물러나자 후임을 물색해 왔다.

에릭손감독은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와 이탈리아 AS로마, 피오렌티나를 거쳐 97년 라치오 감독에 취임했으며 지난 시즌 라치오를 27년만에 1부리그 정상에 올려놓아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에릭손감독은 라치오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내년 7월부터 잉글랜드대표팀을 이끌게 되지만 현 소속팀의 양해를 얻어 내년 3월 예정된 핀란드, 알바니아와의 월드컵 예선전과 6월 그리스와의 예선전에 잉글랜드 감독으로 나설 예정.

그러나 잉글랜드 내에서는 벌써부터 대표팀의 외국인 감독 영입을 놓고 찬반논쟁이 불붙었다.

잉글랜드축구협회 크로지어 전무이사는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가 없으면 잉글랜드축구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고 간판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잉글랜드 출신 지도자를 원하지만 에릭손감독은 경험이 많은 훌륭한 지도자”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66년 잉글랜드월드컵 우승 주역인 보비 찰튼경은 “외국인 감독 선발은 큰 실수”라고 공박했고 고든 테일러 프로축구선수 노조위원장은 “외국인 감독은 잉글랜드에서 많은 문제에 부딪칠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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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기자·런던·외신종합>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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