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맥도웰 빨리 나아야 할텐데"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9시 06분


‘맥도웰이 살아야 현대가 산다.’

프로농구 현대 걸리버스의 외국인 포워드 조니 맥도웰(29·1m93·사진)은 ‘최장수’ 용병이다. 97∼98시즌 한국무대에 뛰어들어 올 시즌까지 4시즌을 연속 뛰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가 3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하는데 ‘일등공신’이 바로 그다.

그런 그가 바야흐로 ‘위기의 계절’을 맞고있다. 지난달 연습경기에서 종아리 근육이 부분 파열된 부상의 회복이 더뎌 애태우고 있는 것. 그가 한국에서 부상 때문에 공을 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주 동안 입원까지 한 그는 훈련참가는 무리이며 앞으로 2주 정도 더 쉬면서 경과를 봐야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따라서 4일 개막되는 정규시즌에서 1라운드 후반에나 코트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당분간 수영장에서 걷기, 가벼운 웨이트트레이닝 등 재활훈련과 물리치료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맥도웰은 지난주에는 조모상을 당했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미국 앨라배마에 다녀오기도 했다.

맥도웰이 빠진 현대는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듯 시범경기에서 3연패를 당하는 등 강호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현대 코칭스태프는 그가 합류할 경우 사정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주전 한 두 명이 팀 전력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그가 돌아오면 이상민과의 콤비플레이도 살아나고 조직력도 되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맥도웰과 호흡을 맞출 채프먼의 신장이 1m96에 불과해 2m급 센터와 함께 뛴 예전과 달리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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